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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6-04-04 만병통치약(萬病通治藥)
#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아오던 한 60대 한인남성이 갑자기 병원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분은 최근 TV를 보다가 xx쌀이 당뇨에 특효가 있다는 광고를 보고, 이 쌀을 주문해서는 평소 먹던 당뇨치료제도 끊고 며칠간 이 쌀로만 밥을 해 먹었다고 한다. 그러나 혈당이 갑자기 높아져 의식불명 상태로 가족들에 의해 병원에 실려왔던 것이다. 결국 위험한 상황은 피했지만 TV광고만 철썩같이 믿었던 자신을 후회하며 다시 당뇨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TV나 신문지면 광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약(실은 건강보조식품)광고를 보면 거의 만병통치약 수준이다. 혈압, 당뇨, 비만, 성기능 등을 단기간에 치료해준다고 소비자들을 현혹한다. 믿지못할 체험사례도 곁들여 정말 효과가 있는 듯한 광고문구가 대부분이다. 엄연히 건강보조식품 인데도 병원에서 처방하는 치료제로 둔갑하여 FDA의 승인을 받았다는 과장광고를 계속하고 있고, 순진한 노인들이나 병증이 다급한 환자들은 그대로 믿고 거금을 투자한다. 최근 미연방식약청(FDA)이 한인사회 등에서 범람하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제 들에 경고를 하고 나섰다. FDA측은 의료상 치료약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건강보조제도 승인해주지 않는다고 발표함과 동시에, 사기판매에 주의하라는 보도자료도 한국어와 중국어 등 다국어로 제작해 배포했다. 그동안 피해사례가 많았다는 반증일 것이다. 현재 인터넷상에 수없이 쏟아져나오고 있는 온갖 건강정보들도 약 40% 정도는 검증되지 않은 허위정보들이라고 의학전문가들은 우려한다. 의학박사의 말보다 사용해 본 네티즌들의 체험후기가 더 신뢰를 받는 이상한 세상이다. 또한 비싼 의료비 등으로 병원방문이 여의치 않은 이민자들의 경우, 이런 과장된 건강보조제 광고에 관심이 더 가는가 보다. 100세 인생을 살아가려다 보니 최대의 관심사가 건강에 있고 인간의 기본욕구인 무병장수가 만들어낸 사회문제를 정부가 나선다고 해결될 지는 미지수다. 이래저래 선택과 책임은 소비자들의 몫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6-03-29 작은 배려
지난 가을 어느 날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서 있었던 일이다. 그룹 모임을 마치고 나오는데, 닥터 김이 계속 남아 있었다. 구석에 놓인 아이스 박스를 가르키면서 "감기가 유행해서 플루샷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박스를 열어보니 안에는 약 서른 개 넘는 플루샷이 들어있었다. "숫자가 남는데요" , "아 다른 분 들 몫까지 준비해왔다"고 한다. 호텔 측에 알리자 파킹 안내원과 웨이트리스 들이 이 층 방으로 몰려 왔다. 닥터 김이 소매를 걷고 직접 플루샷을 일일이 놔 주구 있는데, 파킹 안내원 빅터가 물어왔다, " 와이프가 주방에서 일하는데 불러와도 좋겠냐"고. "물론이지" 하니까 순간 그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나타났다. 이 들 로터리 그룹은 지난 1988 년부터 매주 화요일 윌셔 JJ Grand 호텔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초청한 스피커로 부터 전문 분야에 관한 얘기도 듣고, 평소에 펀드를 모아 여러 자선단체를 돕고 있었다. 그 날은 외부 단체 보다는 , 평소 자신들에게 서비스하는 파킹 어탠단트와 웨이트리스, 그들에게 조그만 도움을 주게된 것이다. 보통 기부를 하면 주변의 작은 이웃들 보다는 외부의 큰 단체에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평소에 그 들을 돕는 이 들에게 약간의 도움을 준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기부를 하는 분들이 있다 롱비치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한인 은행에도 관여해온 김 선생은 지난 연말에 로타리 클럽의 폴 해리스 파운데이션에 25 만 달러를 도네이션 했었다. 최근까지도 몰랐었지만, 우연한 기회에 지인의 발설로 알게되었다. 로터리 정신, 사회자선과 교육후원 그 뜻에 동참해서 기꺼이 목돈을 희사하신 것인다. 이 클럽 멤버들은 수 차례 월남을 방문하여 아이들 언챙이 수술을 위해 약 십 만 만 달러의 비용을 제공하는 등 오래전부터 자선활동에 참여해오고 있었다. 우리 한인 사회를 위해서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커뮤니티를 벗어난, 주류사회와 이웃에 있는 소수민족 그룹도 도울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그 들과 같이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소위, 한인 커뮤니티가 "지들끼리만 먹고 사는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역 사회의 한 일원으로서 내 것만, 우리 것만 챙기기 보다는 내 것을 주어서 타 인종과 나눌수 있게되며 그렇게 함으로써 서로가 공존하는 사회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식당에서 , 호텔에서 , 혹은 마켓에서 , 일하는 라티노 에게도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자세를가져야 하겠다. 우리 선배들이 처음 이 땅에 왔을 때, 겪었을지도 모를 모욕감을 우리가 타 민족 사람들에게 행해서는 안될 것이며, 오히려 그 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나름대로 도울 수 있는 일을 행하면 그 들에게서도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인간적 존경심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보여준 닥터 김의 작은 배려는 당일 참가한 라티노 직원들로 부터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감사함을 넉넉히 받았을 것이다. 그 일 하나만 봐도 닥터 김 그 마음 속에 따뜻한 배려의 마음이 있음을 느낄수있다. 우리 각자가 그런 마음을 가지고 동참한다면 해당 클럽은 물론, 우리 커뮤니티 전체가 밝은 미래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6-03-04 웃음과 여유
# 몇 년전 LA에 출장을 갈 일이 있어서 사우스 웨스트 항공편을 이용한 적이 있었다. 이 항공사 비행기를 타 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승무원들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승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그날도 비행기가 이륙하느라 기체가 기울자 스튜어디스가 땅콩봉지를 앞에서 복도에 뿌려놓고 한 개씩 집어가라고 방송을 했다. 자칫 승객들이 기분나쁠 수도 있었겠지만 모든 승객들이 웃으면서 땅콩봉지를 주워 들었다. LA공항에 도착을 했는데 공항사정으로 잠시 활주로에 머물게 되었을 때였다. 뜬금없이 한 승무원이 마이크를 잡더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승객들이 잠시라도 지루해 할까봐 특별서비스를 선사한 것으로, 승객들이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고 나를 포함한 모든 승객들이 웃으면서 그 비행기를 내렸다. 미국내 많은 항공사들이 불황으로 파산을 하고 통폐합이 될 때, 이 사우스 웨스트만은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이 항공사의 허버트 켈러허 회장은 사원들의 입사 면접시험에 유머감각 테스트를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창조적인 유머와 친절한 서비스 정신이 이 회사를 가장 높은 주식수익률을 기록하게 했고, 여러 평가지표에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힌 항공사로 지목받게 되었다. # 얼마 전 지인들과 한 한국식당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다. 요즘 여느 식당들처럼 불경기라 그런지 손님도 별로 없고 웨이츄레스도 한 명이 커다란 홀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오더를 받고 있었다. 혼자 일을 하려니 힘이 들기도, 짜증이 나기도 하겠지만, 주문을 받는것도 음식을 갖다 주는 것도 극히 사무적이고 시종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반찬을 더 갖다 달라고 해도 대답만 할 뿐 식사가 다 끝나가는데도 우리 테이블은 와보지도 않았다. 음식맛이 특별히 좋은 것도 아니고 서비스도 엉망인데 이 식당이 계속 운영이 되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다. 주인들은 얘기한다. 불경기라 지출을 줄이려고 직원들을 적게 써서 그렇다고, 한국사람끼리 서로 이해해 달라고... TV나 신문에서 한국의 정.재계 인사들과 외국의 리더들을 비교해보면 눈에 띄게 드러나는 차이점이 있다. 한국의 지도자들은 외국사람들에 비해 별로 표정이 없고 잘 웃지도 않는다. 연설을 하더라도 강한 어조로 시종 자기주장만 내세운다. 그 흔한 유머 한마디 없이말이다. 유교사상이 깊이 뿌리박혀서 그런지 웃거나 가벼운 말을 하면 체면이 구겨 진다고 생각을 하나보다. 글로벌시대에 정치적으로나 사업적으로 성공을 하려면 국제감각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미 상식이다. 어렵고 힘들고 바쁠 때 일수록 웃음과 여유를 잊지 않도록 하는 것이 세상사는 지혜가 아닌가 싶다.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6-02-04 투표나 하고 나서 얘기하세요
올해에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와 본국의 국회의원선거가 있는 해다. 벌써부터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막이 올랐고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양상을 띠면서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본국도 제1야당이 공천권을 비롯한 주도권싸움으로 둘로 갈라지며 매일 새로운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다. 예전 미국 대통령선거가 있던 날 인근 한인미용실에 들렸다가 우연히 미용사와 손님간의 대화를 엿듣게 됐다. “손님, 오늘 투표하셨어요? 저야 가게 때문에 못갔지만...” “어휴 우리같이 늙은 사람들은 어떻게 투표하는지도 모르겠어...” 그날 저녁 한 한국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는데 동석했던 한 한인은 큰 소리로 “오바나나 롬니, 둘 다 정책이나 공약이 마음에 안들어 투표하지 않았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렵게 시민권 시험까지 봐 가며, 비싼 수수료도 지불해 가며, 당당히 미국 시민의 권리를 찾겠다고 시민권을 따 놓고, 결국은 투표도 하지 않는 것은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말인가? 우리가 알듯이 미국이란 나라 자체가 수많은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계 미국인(Korean-American)으로 다른 민족보다 인구 수는 많지 않지만 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무시하지 못 하는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창피하지만 다른 소수민족 커뮤니티에 비해 투표참여율은 항상 뒤진다. 한인 2세 정치인들을 키워 한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자고 외치면서 막상 그것을 결정짓는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면 어불성설(語不成說)이 아닌가. 꼭 미국내 선거뿐 만이 아니다. 본국에서 실시하는 재외동포 선거도 마찬가지다. 몇년전에 실시됐던 본국 총선에서 재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3%도 되지 않았다. 지역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한인회장선거도 크게 다를 바 없다. 역대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투표율을 보면 예상 선거가능인원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많은 사람들이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라고 말한다.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들이 부패한 권력을 막고 본인의 의사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투표라는 방식을 통해 대표를 뽑는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의 권리는 포기한 채 남 탓만 한다. 선거철만 되면 느끼는 것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면서 뽑힌 대통령 욕하고, 본국 재외동포선거에 등록도 하지 않고 불편해서 투표 못하겠다고 하고, 한인회장 선거에 참여도 안하면서 당선된 사람 못났다고 소문낸다는 사실이다. 북가주내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숫자가 10만명이 넘는다고 우리는 알고 있고 또 그 숫자 만큼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투표에 참여하여 진정으로 목소리를 내는 사람은 수천명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그냥 거주인의 숫자에 포함되는 아무 힘도없는 이민자일 뿐이다. 제발 투표나 하고 나서 얘기하세요.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6-01-04 새해에는 이런 리더의 탄생을 기다린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나 대기업의 최고경영자들은 아니더라도 한인사회의 리더들을 인터뷰하는 기회를 갖는다. 이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봉사정신과 단체의 새로운 발전계획을 갖춘 준비된 회장도 있지만 그저 차례가 돌아와서, 혹은 회장직함이 탐이나서 회장이 된 분들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몇명 되지않는 동문회에서 수백명에 이르는 단체에 이르기 까지 누가 회장이 되느냐에 따라 그 조직이 발전되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것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그러면 어떤 자격을 갖춘자가 회장이 돼야, 또는 신임회장은 어떤 기능을 갖춰야 그 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지 리더십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본다. 수없이 쏱아져 나오는 리더십 전문서적이나 관련세미나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공통된 자격으로 꼽는 3가지가 있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리더십 권위자 스티븐 코비 박사는 리더의 자격요건으로 ‘인격과 능력과 비전을 갖춘 자’라고 자신있게 정의한다. 기업이나 단체의 성격과 기능이 달라 선택요건도 차이가 있겠지만 리더십의 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이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의 주장에 동의한다. 먼저 회장은 최소한의 인격을 갖춰야 회원들의 지지와 함께 대외적으로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윤리적으로 중대한 결함이 있거나 말과 행동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라면 그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결코 회장으로서의 자격이 부족하다고 봐야 한다. 다음은 해당 단체나 회사업무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겸비된 업무 능력이 있어야 한다. 카리스마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단체를 이끌 지도력과 함께 해당단체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을 파악하는 분석력도 요구된다. 또한 회의를 주재하는 요령과 대중 연설능력도 어느정도 갖춰야 대외적인 행사에서 회장대우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그 단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이 담긴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 회원들은 후퇴하는 단체를 원하지 않는다. 너무 거창하거나 비현실적인 계획보다는 실질적이고 회원들이 전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나 향후계획을 수립해야 지지를 받을 것이다. 회원들에게는 물론 다른 한인단체들에게도 설득력있는 사업구상만이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다.그 외 회장이라면 어느정도의 자금 동원력이 있어야 재정에 구애받지 않고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본인의 재정상태가 넉넉하지 않더라도 사업의 타당성이나 인맥등을 이용해 내.외부로 부터 투자를 받는 유능한 회장들도 여럿 보았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혼자 단체를 이끌려고 하지말고 팀웍으로 움직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리더십이 뛰어나더라도 개인적인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그 방면에 능력이 있는 회원들을 대거 등용해 조직적으로 사업을 펼쳐 나가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회원들이나 임원진들과의 정보공유와 신속한 업무전달을 위해서 e-mail이나 SNS 등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한다.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 아직도 이메일 사용도 못한다면 뒤쳐지는 단체로 취급받기 쉽다. 조국 대한민국이 세계속의 경제대국, 문화강국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고, 이민 1.5, 2세들이 미 주류사회 곳곳에서 글로벌 리더로 진출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이럴 때 1세대들만의 한인단체들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면 자칫 우물안 개구리식으로 영원히 도태되는 조직으로 추락하고 만다. 한인사회의 이모저모를 취재하며 느끼는 것은 자격이 되지 않는 분들이 회장직을 고집할 때 꼭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한인사회에 필요한 것은 어깨에 힘주는 회장님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리더여야 한다는 것이다. 박성보 편집국장 샌프란시스코 저널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12-14 경기회복과 효율적인 급여
이제 경기는 침체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국면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아마도 곧 올 해가 가기 전에 이자를 올릴 것 같다. 지난 7 년동안 거진 제로 퍼센트를 유지해왔지만 이제 그 막을 내릴 때가 왔다. 일반 서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연민을 가진 제넽 옐런 의장이 이자를 올릴 때는 그녀로서도 "경기가 분명히 나아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해도 서민의 몫이 늘어나지 않는 한 경기회복의 체감을 가질 수가 없다. 서민들에게도 "경기회복의 맛"을 느끼게 해주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급여를 실행해야 할 것이다. 지난 3월 포춘 50 대의 정상 기업 에트나의 CEO 바톨리니가 "최저임금을 시간당 12 달러에서 16 달러로 올리고 의료보험혜택도 더 늘리겠다고" 발표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는 더 나아가 "포춘 50 대 기업에서 일하는 직원이 낮은 급여로 생활고와 건강보험 페이를 걱정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비단 대기업에만 관련된 얘기는 아니다. 중소 기업에 근무한다 해도 "최소한 먹고 살 정도의 임금과 건강보험 혜택은 제공해야할 것이다. 혹,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회사 직원들이 있다. 보험은 있지만 본인 부담이 워낙 높아 약값 만으로도 수 백 달러 지불해야되는 경우가 있을 정도이다. 아파도 병원에 쉽게 못가는 직원이 과연 그 직장에 남아 끝까지 맡은 일을 잘 해나갈수가 있을까? 1980 년대를 보면, 일반 중산층 노동자들은 봉급을 받으면 일부는 저축해서 조그만 집을 마련할 수가 있었다. 아파서 병원에 가도 회사 보험으로 다 처리가 되었었다. 2000 년대로 들어서면서 불기시작한 인터넷의 확산, 이윤의 극대화, 그와 관련해 일반 직원들에 대한 대우와 건강보험 등의 베네핏은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시니어 임원들과 고급 인력들을 위한 특별 보험도 따로 마련되었다. 그러한 추세가 심화되어 오늘에 와서는 철저한 "상후하박"으로, 일반 직원들은 경영주 측의 친-상위층 결정에 감히 도전할 수가 없게되었다. 오래 전 경제학자 피터 드러커가 외친 '회사 리더의 급여가 일반 노동자 직원의 20 배 이상 넘어서는 안된다"던 주장은 이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기업 운영에서 발생하는 이익은 사주와 일반 노동자에게 그 몫이 골고루 배분되어야한다는 것이었지만 그 원칙을 지키는 회사는 많지않다. "효율적인 급여: Efficient Wages"의 개념은 시장 평균 급여 보다 더 높은보수를 의미한다. 일정한 수준 그 이상의 급여를 제공하면 직장인은 같은 회사에서 계속 근무를 하게되어 회사측은 이직과 새 직원 채용에 따른 경비를 줄일수 있다는 개념이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드 죠가 바로 "효율적인 급여"체제를 현재 실행하고 있다고 할 수있다. 다른 수퍼마켓보다 더 높은 임금과 의료보험 베네핏을 제공함으로서 훨씬 더 많은 인건 비용을 지출하고 있지만 , 전체 수익 면에서는 그 들보다 더 높은 마진을 기록하고 있다. 왜 그럴까? 잡에 대한 성취감, 회사에 대한 만족감으로 인해 직원들의 이직률은 낮아지고 생산성은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직원 일인당의 생산량과 잡효율성이 경쟁업체를 훨씬 더 초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에 반해, 미 최대의 대형체인 월마트에서는 한 때 일부 직원들이 심각한 저소득층으로 간주되어 (물론 건강 보험도 없었지만) 그들의 의료서비스 비용을 미 정부에서 제공한 경우도 있었다. 월마트의 사주 그룹은 탑 원 퍼센트의 부자로 자신들의 부를 즐길수 있었겠지만 그 밑 바닥에는 생활고와 건강문제로 고민하는 직원들이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태에서 과연 높은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을까? 포춘 50 대 기업들, 특히 메이져 은행의 행장들은 천 만 달러 수준의 연봉을 받고있다. 그에 비해 일반 창구직원의 평균 연봉은 5 만 달러 미만으로 약 200 배 차이가 난다. 에트나에서 시간 당 페이를 $16 달러 수준으로 올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그래봐야 연 수입은 3 만 달러에 불과하다. 과연 포춘 50 대 기업 직원으로서 생활고 걱정을 더 이상 안하고 살수있을까? 진정 그 들을 생각한다면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효율적인 급여"를 제공해야할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면 일부 중소기업 한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있다. 그렇게 어렵지만서도 직원들 봉급만은 제 때에 주려고 사방으로 뛰어 다니고 있다. 그 들에게 무엇을 더 요구할 수 있겠는가?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12-04 오인사격(誤認射擊)
몇 년 전 오클랜드 시내에서 한 경찰관이 범인 검거작전 중에 사망했다. 불법 마약거래 현장을 덥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동료 경찰관이 쏜 총에 맞아 젊고 유능한 경관이 순직을 했다. 사복을 입고 검거작전을 펴다보니 다른 경찰관이 범인으로 잘못 알고 오인사격을 하고 만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경우가 전쟁터에서는 비일비재하다. 2차대전 당시 연합군 폭격기들이 아군의 군사시설을 공격하기도 했고, 장비가 전자화 된 현대전에서도 폭탄 투하지점을 잘못 알고 병원이나 민간시설이 파괴되기도 한다. 오인사격이란 말은 군사용어로만 쓰이지 않고 사회적으로도 사용된다. 같은나라 국민들간 이념대립으로 보수와 진보간 거의 피튀기는 마찰을 빚고 있다. 형제간 동료간에도 지지하는 정당이 다를 경우 서로 등을 지고 상대를 공격한다. 인터넷상에서는 매일 '꼴통보수' '빨갱이' 등 상대를 비하하는 댓글들이 수 천건씩 올라온다. 특히 세월호 사건이나 국정교과서 문제가 불거질 때는 현 대통령을 향해 심한 욕설이 난무했고 시위현장에서는 보수와 진보간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조국독립을 위해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독립군들이나 그들을 위해 중가주 농장에서 막노동으로 힘들게 벌은 돈을 군자금으로 보냈던 선조들, 6.25 한국전당시 어린나이에 학도병으로 자원하여 북한군의 총알받이로 쓰러져갔던 우리의 할아버지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요즘 북가주에서는 언론사 기자들간 협회설립을 두고 다소 마찰을 빚어 관심있는 사람들의 우려를 낳고 있다. 다른 지역에는 없는 기자협회를 28년간이나 지속시키며 서로의 우의를 지켜온 협회원들끼리 견해차이로 인해 사분오열되는 모습이, 10년 넘게 협회운영에 참여한 본 기자로서도 창피할 따름이다. 한때 활발한 취재활동으로 이름이 났던 H일보 정 모 기자가 협회모임에서 '동포언론사 기자들이 박봉에도 불구하고 너무 열심히 일한다'는 의미로 협회구호를 '박봉불구열심'으로 하자고 제안한 적도 있었다. 세상이 변하고 언론사 환경도 시시각각으로 변하고 있지만 기자들의 기본자세인 '팩트에 근거한 정확한 정보전달'은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것이며, 갈치가 갈치꼬리를 무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천만관객을 넘긴 화제작 '베테랑'에서 주연배우 황정민이 부패한 동료형사한테 한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11-04 총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총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다 박성보 편집국장 미국내에서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대형 총격사건. 요즘은 그 빈도가 높아져 한달에도 여러 건의 총기사고가 발생하여 온 국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도 학교, 극장, 길거리 등 점점 더 대담해지고 방법 또한 잔인하게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년에 총기사고로 사망하는 미국인이 3만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중 2만 명 정도는 자살이고 나머지 만 여명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인의 총에 의해 살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중에는 한인 이민자들은 물론 어린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매번 대형 총기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총기규제를 입법화 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오바마 대통령도 법안통과를 위해 상하원의원들을 압박하지만, 거대한 총기제조업체들의 로비에 번번히 벽에 부딪히고 있다. 총기휴대 옹호론자들의 논리는, 이렇게 세상이 위험하니 본인의 안전을 위해 국민 모두가 총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하지만 우리가 다 알듯이 총이라는 것이 방어적인 수단 보다는 공격적인 목적이 앞서게 되어있고, 가정집에 보관하다 보면 언젠가는 엉뚱하게 사용된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을 하다가 순간적인 분노를 참지못해 배우자를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들이 그 예이다. 또한 총기가 정신적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별 규제없이 판매되고 있는 것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다. 대형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들은 거의 다가 정신이상이나 심한 충동장애자들이었다. 교내에서 30여명을 총기로 살해한 버지니아공대의 조승희, 6.7살먹은 어린아이들에게 무차별 총기를 난사한 샌디훅초등학교 총기사건, 우리지역에서 발생했던 오이코스간호대학 총격사건의 고수남, 지난 10월 기독교인들을 골라 머리에 총을 쐈다는 오레곤주 움프콰칼리지총격사건 등등.. 가해 범인들은 거의 총격 범행 후 자살하거나 경찰의 대응사격으로 사망했지만 그들이 정신질환을 앓고 있었거나 평소에도 이상행동을 보였다고 주변사람들은 전하고있다. 정신상태가 불안하여 재판부적합 판정을 받아 아직 재판도 받지 못하고 정신병원에수용되어 있는 오이코스대 총격사건의 범인 고수남(미국명 One L Goh)을 교도소에서 면회할 기회가 있었다. 희생된 7명의 동료학생과 유족들에게 죄송할 뿐이라며 고개를 떨구다가도, 자신을 왕따시킨 학생들과 방조한 학교측에 분노를 표하며 갑자기 흥분하기도 했다. 최근 오바마 대통령이 총격사건 직후 가진 연설에서 이런 말을 했다.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정신질환자가 있는 나라가 지구상에 우리뿐이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는 몇 달에 한번꼴로 이런 종류의 총기난사 사건을 겪고 있는 지구상의 유일한 선진국이다" 미국에서 테러로 죽은 희생자보다 총기난사와 총기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3~4배나 많다고신문들은 전한다. 총 없는 나라에서 살고 싶은 것이 본 기자만은 아닐 듯 하다.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11-01 리더의 자질
제임스 시네걸 , 이제 곧 80 세가 된다. 낯설은 인물이지만, 알고보면 우리의 일상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가 공동으로 설립한 회사가 바로 프라이스 클럽이다. 1976 년에 시작해서 1983 년에 오늘의 이름 코스트코로 바꾸었다. 그의 리더쉽 덕택에 코스트코는 지난 30 여 년 동안에 ,수차례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가 있었다. 그는 2012 년에 CEO 직을 그만두고 내려왔지만 회사는 계속해서 성장을 할 수가 있었다. 그러한 지속적 성장이 가능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코스트코는 2014 년에 연 매상 1,120억을 기록해서 20 억 달러의 순익을 올렸다. 총자산 330억 달러에 직원수는 186,000 명으로 미국 동종 비즈니스 랭킹 제 2 위. 미국을 대표하는 리테일 기업으로 간주할 수 있다. 회사 규모에 비해 그가 받는 CEO 연봉은 고작 35만 달러! 전체 기업 총수중에서 바닥의 10 퍼센트 수준이다. 월마트 CEO만 해도 1900만 달러를 받았고 다른 대기업 CEO 들도 평균 급여로 천 백만 달러씩 받았다 (AFK-CIO 조사 보도 자료 2013). 코스트코는 초대형 리테일 마켙으로 알려져있지만 , 한 가지 더 중요한 사실은 타 회사와 경쟁이 안될 정도로 직원들 이직률이 제일 낮다는 것이다. 직원들 페이 수준도 경쟁사와 비교할 때 약 40 퍼센트나 더 높은 반면에 직원 부담 건강보험 혜택 비용 또한 낮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CEO를 포함한 전 직원이 퍼스트 네임 베이스로 호칭함으로서 모두가 서로 균등한 관계를 유지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다. 급여와 건강보험을 포함한 직원 대우와 , 상호 대등한 관계를 제공함으로써, 회사에 대한 직원들의 자발적 충성도가 높아 그러한 자세가 한층 높은 고객 서비스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직원들에 대한 오버헤드 비용은 타 회사에 비해 훨씬 높지만, 우수한 품질과 가격 그에 따른 고객 서비스로 실제 이익마진률은 경쟁업체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대학 졸업장이 없다. 샌 디에고의 한 주니어 칼리지 출신으로, 재학시 친구 회사에서 침대 매트리스 나르는 것을 돕다가 우연히 그 회사 페드-마트에서 잡을 얻게 되었다. 입사 후 그의 능력을 지켜본 사주 솔 프라이스의 추천으로 전무까지 승진하게 되었고 , 1976 년 경 그의 도움을 받아 프라이스 클럽을 공동으로 창업하게 되었다. 이어서 1983 년에 제프리 브롯트먼과 같이 코스트코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사주 프라이스는 그에게 있어서 보스 일뿐만 아니라 정신적 멘토로 그에게서 리더로서의 수업을 많이 배웠다고 한다. 한 예로, 프라이스는 시네갈을 대동해서 리테일 매장을 방문하게 되었다. 담당 매니저에게 업무 부실로 (일부러) 심한 질책을 하자 그 메니저는 그 책임을 두 아래 직원에게 전가하면서 자신의 책임은 회피했다. 그 일이 있은지 2 주일 후 프라이스는 그 매니저를 해임시켰다. "리더가 책임을 회피하면 아무도 그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는 리더의 책임론을 실제로 보여준 것이다. 더 나아가 그는 "성공적인 기업 운영을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노력이 필요한데 한 사람이 혼자서 그 결과를 독차지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않다"고 하면서 기업운영의 결과를 - 결과가 좋았던 , 좋지 않았던 상관없이 - 다 나누어 가져야한다고 주장했다. 리더의 본성은 무엇일까? 뛰어난 리더쉽으로 효과적인 운영을 함으로서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이윤을 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효과적인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리더가 가져야할 자질이 있다. 시네걸의 생각에 의하면 " 자신의 몫을 챙기기 보다는 같이 일하는 직원들의 몫에 더 포커스를 둠으로써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는 비즈니스 분위기를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몫으로 35만 달러만 택했기에 아래 직원들에게 더 많은 몫이 돌아갈 수 있게된 것은 아닐까...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10-04 편집국에서... 편견과 고정관념
미국사람들은 친절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인종차별을 한다. 중국사람들은 지저분하며 예의가 없다. 필리핀사람들은 거짓말을 잘한다. 멕시코사람들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흑인들은 모두 저학력자들이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듣는 다른 민족들에 대해 비하하는 말 들이다. 심지어 같은 한국사람끼리도 XX도 출신 사람과는 사업을 같이하지 마라. 교회다니는 사람이라고 다 믿지 마라 등등 서로를 불신시키는 편견에 사로잡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럼 과연 누구랑 만나야 되고 누구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는 말인가. 본인이 직접 겪어보지도 않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전해들은 확인되지 않은 얘기 몇 마디로 한 사람도 아닌 수 억명의 대상을 판단한다는 것이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또 이 편견이 위험한 것은 적대집단에 대한 차별대우로 발전하고 결국은 상대를 공격하거나 집단테러로까지 치닫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총기사고나 폭탄테러의 원인 중에는 막연히 상대집단에 대한 편협한 증오심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해묵은 고정관념도 우리사회를 병들게 하는 요인이 된다. 정직하게 장사하면 망한다. 정치인들은 다 거짓말쟁이다. 젊은사람들은 다 진보주의자다. 신문에 난 기사는 모두 사실이다. 동성애자들은 거의 정신질환자다. 여자들은 운전을 못한다... 이런 부정적인 고정관념들이 우리들의 시야를 더욱 좁고 편파적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사회생활에서 낙오될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미국은 원래부터 이민자들의 땅이었다. 지금도 세계 곳곳의 이름도 생소한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민이나 유학을 오는 사람들이 매년 수 십만명에 이른다. 이들과 어울려 함께 조화롭게 생활해 나가는 것이 이땅에 사는 이민자들의 운명임에도, 서로에 대한 편견을 갖고 스스로의 벽을 만들다 보면 자신만 고립되는 처지로 전락될 수도 있다. 특히 미국의 실정법에서는 인종차별이나 성차별 등에 대해 매우 엄하게 다스린다는 사실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조금 더 유연한 자세로 상대를 배려하며 지구촌 가족이라는 개념을 가져야 일등시민으로 인정받고, 남도 우리를 향해 편견을 버리고 보지 않겠는가.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9-04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들
누구에게나 인생을 살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상처는 다 갖고 있기 마련이다. 어린시절 키가 작다고 친구들에게 따돌림 받았던 기억이나 선생님에게 가혹한 체벌을 당한 경우도 있었을 것이고, 성장해서는 실직이나 동료의 배반, 배우자의 부정 등 여러가지 가슴의 상처를 안고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이민자들의 경우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좌절했던 순간들, 현지 언어가 익숙하지 못해 불이익을 당했던 기억들이 되새겨지면서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의 뇌는 망각(忘却)이라는 낡은 기억을 생각할 수 없게 만드는 기능이 있어 안좋았던 일들을 서서히 잊게 만들어 준다. 하지만 자식을 먼저 다른세상으로 보내거나 전쟁을 겪으면서 참혹한 경험을 당한 경우는 거의 평생을 따라다니며 뇌리에 깊이 박혀 망각 기능이 적용되지 않는데 문제가 있다. 어제까지 전화통화를 하던 예쁜 딸이 갑자기 배가 침몰하여 싸늘한 시체로 돌아왔을 때 느껴야 했을 참담한 심정이나, 전투기의 폭격에 건물이 무너지고 피가 튀기는 다리를 이끌고 비명을 질러대는 전쟁터의 참상을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두려운 기억은 웬만해서는 잊혀지지 않는다. 그 충격으로 심한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심리적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광복 70주년을 맞으며 언론매체들은 한국의 일제수난기와 6.25 한국전을 다시 조명하는 기사와 프로그램들을 제작하여 보도하고 있다. 일본땅에 끌려가 강제노역을 당하다가 현지에서 죽어간 이름모를 조선의 청년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소에서 온 몸으로 수치를 당한 조선의 처녀들... 70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지금, 아직도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그들의 깊이 패인 주름살앞에 우리는 무엇을 해줄 수 있었는가. 한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가 증언한 신문기사가 가슴을 저민다. 90을 바라보는 강 할머니는 매일 손톱에 빨강색 매니큐어를 칠한다. 한창 멋 부릴 소녀시절 위안부로 끌려가 제대로 꾸며보지 못한 게 한(恨)이 맺혀서 그런다고 했다. 광복 70주년이었던 지난 8월 15일, 일본의 아베총리가 종전기념 연설중에 과거사를 사과할까 하는 희망을 갖고 있던 한국인들에게 역시나 실망만 안겨줬다. 평생을 눈물로 상처를 감싸오던 수많은 피해자들을 다시 좌절하게 만들었고 더 나아가 마지막 자존심이던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다시 우기기까지 한다. 망각의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것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이다.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08-31 저 빌딩, 내 꺼였지...
론 신청이 들어왔다. 2 백만 달러에 상업용 빌딩을 사겠다는 계획이었다. 중국계 상권이 몰려있는 지역의 인컴 프러퍼티로 이 삼 층은 아파트, 일층은 현재 본인이 운영하고 있는 식당이다. 몇 년 전 중국계 투자그룹이 소유한 후부터 렌트를 올리겠다는 압박을 계속 받아왔다. '일단 빌딩을 사면 렌트 걱정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고, 아랫층 식당에서 나오는 수입도 괜찮고, 로케이션도 상권이 활발한 지역에 있으니 장래성도 있을 것 같아' 김 선생은 값이 비싸긴 하지만 결국 빌딩을 사기로 마음을 굳힌것 같다. "그래도 2 백만 달러는 아닙니다. 렌트 수입에 비하면 지나칩니다. 식당을 하시니까 롱 텀 리스가 필요하시겠지만 그 가격은 무리입니다. 그 빌딩에서 제일 큰 수입은 김 선생님 식당에서 나오는 렌트인데, 리스를 연장안해주어서 나가게되면 자기들이 더 손해를 보겠지요. 윗층의 테난트들도 렌트 컨트롤 때문에 오래 살고있는데 렌트가 싸니까 계속 있는 것이지요. 김 선생님께서 리스 걱정하시는 줄 알고 그 참에 비싼 가격으로 팔려고하는 겁니다. 사지 않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론도 어렵죠" 나는 말릴 수 밖에 없었다. 몇 달이 지나 김 선생 한테서 전화가 왔다. "빌딩을 샀다"고 했다. "아니 론은 어떻게 ?" "아 , 뉴욕에 있는 한국계 은행에서 일 차를 받았고요 이차는 무슨 캐피털 회사인데 나머지 다 받았어요 , 저는 다운페이 조금 했고요" 너무나 뜻밖이다. 그 론이 될리가 앖었을텐데..... 한 일 년 지났나 싶을 때 다시 전화가 왔다. 한창 경기가 어려울 때였다. 막상 만나보니 그 인상 좋던 얼굴이 많이 어두워져 있었다. "은행에서 독촉 편지가 왔는데요. 제 형편을 설명해 주시고 페이먼트를 줄여달라는 편지 한장 부탁드릴께요"... 한인 타운에 즐비한 상업용 빌딩과 스트립몰 쇼핑센터들, 그 옆을 지나면서 무심코 던지는 말; "아 저 빌딩, 내 꺼였지... " 웃으면서 던지는 그 말 속에 잠겨있는 말할수 없는 아픔들! "최소한의 다운 페이로 최대한의 대출"을 받아 빌딩을 구입한 경우가 많았다. 테난트 한 두명만 렌트 페이를 못하면. 전체가 흔들리게 되는 경우도 있었다. 본인 나름대로는 렌트가 안 나와도 현재의 비즈니스 수입으로 충분히 카버할수가 수 있다고 생각했겠지만 막상 빌딩을 소유하고 보니 문제가 하나 둘이 아니다. 확실한 에이전트에게 믿고 맡긴다해도 결국 문제는 주인에게로 돌아간다. 은퇴에 대비하여 사두었지만 사고보니 그게 아니다라는 것, 그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선택은 없다.결국 밑지고라도 팔아야지...채 몇 년을 못 넘기고. 그렇게 땀흘린 돈으로 얻은 빌딩 잃어버린 사람 수가 적지않았다. 은행에 올 때 , '본인이 스스로 자기 론을 미리 승인한' 후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은행은 그저 론 만 해주면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은행은 단순히 고객이 원하는대로 돈을 빌려주는 곳이 아니다. 최소한의 조건만 맞으면 융자를 제공해서 "눈 앞의 단기적 이익'을 구하기 보다는, 고객의 입장에서 "마치 은행원 본인이 자신의 전 재산을 투자한다는 입장"에서 융자를 다룸으로서 고객들이 오래 '신뢰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문제가 있다면 선회하지 말고 "이런 이유 때문에 해드릴수 없다"는 고언도 할수있어야 한다. "고객이 오래 살아야 은행도 오래 살수있다"는 관점이다. 지난 이 삼 십년 돌아보면 " 저 빌딩 내 꺼였지"라고 말할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한 실수는 순전히 그 들만의 잘못일까?...그렇지 않다. 나도 그 잘못을 피할수 없다.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8-04 댓가를 지불하라
얼마전 몬트레이 한인회관의 개관식에 다녀왔다. 자체 한인회관을 바라는 지역한인들의 오랜 숙원이 41년만에 이뤄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실리콘밸리지역 집 한채 값도 안되는 건물 하나 구입하며 웬 호들갑이냐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2세들에게 한글교육을 제대도 시킬 공간 하나 없어 떠돌아 다녀본 경험이나, 한인들이 모여 행사할 변변한 장소가 없어 매번 식당에 모여 애국가 부르던 일을 생각한다면, 지역의 자체 한인회관을 가진다는 것은 상징적으로도 자부심을 가질 만 하다. 이번 몬트레이 한인회관의 건립과정을 지켜보며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음을 알게됐다. 한국정부의 지원금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수십년간 한인회관을 세워야 한다는 취지로 한푼 두푼 성금을 모아왔고, 결정적으로 현 한인회장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이 개인대출을 받아가며 수 만달러씩을 내놓으면서 성사가 되었다. 한인사회 여러 단체들의 행사에 찾아다니면서 느끼는 것은, 일은 하는 사람만 하고 돈도 내는 사람만 내더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꼭 일도 협조 안하면서, 돈도 한 푼 안 내면서 불만만 표출하는 사람들이있다. 결정적일 때 나몰라라 빠지고 생색낼 때는 얼굴을 내미는 분들도 여럿 보았다. 2세들에게 정체성을 심어주고 한국어를 가르쳐 소통을 이어가자고, 한국문화를 주류사회에 전파하여 한민족의 우월성과 존재감을 갖자고, 자체 한인문화센터를 건립해 노인복지와 한인들 단합에 힘쓰자고, 소위 한인단체장이란 완장 찬 분들은 침튀기며 연설을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책 한권 안 사주고, 성금도 당연히 안 내고, 간혹 몇 백달러 내고는 신문에 이름 내달라고 전화가 온다. 요즘 강아지 한 마리를 키우다보니 재미가 쏠쏠하다. 키워본 사람은 알듯이 병원 데리고 다니고 산책시키고 배설물을 치우는 등 꽤 일이 많다. 그렇더라도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그 댓가를 기꺼이 지불한다. 어떤 사람이 매일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복권 맞아서 부자되게 해달라고.. 그러던 어느날, 하늘에서 음성이 들려왔다. "얘야. 제발 복권이라도 사놓고 맞게해달라고 말하거라"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7-04 소문이 무서운 이유
샌프란시스코 저널 박성보 편집국장 # 2005년 8월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수 십만명의 모슬렘들이 시아파 성지인 '이맘 무사 알카딤 사원'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2킬로미터 떨어진 티그리스강 다리에서 순례자들 몇 명이 자살특공대가 있다고 소리쳤다. 소문은 태풍과 같은 속도로 퍼지며 집단적 공황이 발생했다. 수 천명이 다리를 건너 도망치는 과정에서 수 백명이 인파에 밟히고 짓이겨져 죽음에 이르렀고 일부는 다리에서 떨어지거나 30미터 깊이의 티그리스강에 뛰어내려 1천명 가까운 희생자를 냈다. 이 사건이 있기 직전 순례객 7명이 박격포 공격으로 사망한 일이 있었기에 대중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었고, 결국은 있지도 않은 자살특공대 소문으로 어처구니 없이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끔찍한 사고였다. # 2015년 6월 현재. 대한민국.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사태에 전 국민이 공포, 두려움, 낙담에 휩싸여 있다. 병원 응급실에서 전염된 확진환자들이 일반인들과 접촉하며 5천명 이상이 격리 대상자로 관찰받았으며 전국의 초중고교 수천곳이 교문을 일시적으로 닫기도 했다. 대형병원들이 패쇄되고 외국관광객들의 방문이 뚝 끊기며 수 천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가져왔다. 발생초기 병원이름도 밝히지 않는 정부의 미덥지 않은 대응에, 온 국민들 사이에는 SNS등을 통해 괴담이 성행했고 각종 유언비어들로 인해 공포심만 더 갖게 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전염병에 관한 정확한 정보와 대책을 마련해주지 않고 유언비어 유포자를 엄벌한다는 발표까지 하기에 이르렀으나, 공포에 떠는 국민들 사이에 떠도는 소문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포가 너무 클 때는, 어떤 주장을 해석하는 데 최악의 가능성이 가장 믿을만한 것으로 여겨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또한 공포에 휩싸인 사람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소식을 믿고 유포하는 경향이 크다고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소문 유포는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공포심을 누그러뜨리려는 행동이라고 정의한다. 그래서 전쟁이나 자연재해, 전염병이 돌 때 등 사회 분위기가 흉흉할 때 소문은 더 무성한가 보다.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소문을 유포하는 자가 그 소문의 희생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6-04 설레임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편집국에서... 새 학년이 되면 가슴이 설레이면서 기다려지는 것이 있었다. 새 교실, 새 책, 새 선생님, 새 친구들... 지난 1년간 새로운 정보, 새로운 인물을 찾아 12권의 책을 만들어 내면서 늘 설레임이 앞섰다. 책꽂이에 꽂혀있는 지난호들을 뒤적거리며 늘 초심으로 돌아가 이 설레임을 간직하고자 애를 쓴 1년 세월이었다. 한국이나 LA, 뉴욕에서 만드는 잡지가 아니라, 이 북가주지역에서 북가주 한인들을 위한잡지를 만들자는 창간이념과 이왕 만드는 거 최고수준으로 만들자는 고집이 SF저널을 탄생시켰고 이 고집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지역의 숨은 인재들을 찾아 인터뷰를 이어갔고, 다른 매체에서 볼수 없는 칼럼과 아름다운 글이 연재되었으며, 한인업주들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비즈니스정보를 공유하는데 주력했다. 최고수준의 해상도를 자랑하는 인쇄품질, 파격적이고 세련된 편집디자인은 이미 독보적인 고품격 매거진의 영역에 도달해 있음을 자부한다. 또한 온라인과 연결되어 세계 어느곳에서든지 실시간으로 기사와 광고까지 볼 수 있는 PDF시스템도 SF저널만의 자랑이 아닐수 없다. 론칭 1년을 넘기며 수많은 독자층을 확보하였고 기사를 제보해 주거나 광고를 연결해주는 후원그룹이 생긴 것도, 지난 1년간 제작진의 노고를 보상받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과 함께 위로를 받는다. 글로벌기업 삼성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변화를 시도하는 것처럼, SF저널도 오늘에 만족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더 사랑받고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매체로 성장하기 위해 겸허한 자세로 변화를 이어가리라 다짐한다. 지금까지 그렇게 온 것 처럼 독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정확하고 올바른 뉴스와 정보를 제공하며, 편중되지 않는 균형있는 논조를 유지해 나갈 때 명품잡지로 재탄생될 것을 믿는다. 짜증나는 뉴스가 없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북가주를 넘어 세계의 유명 관광지를 원색 칼라사진으로 보면서 힐링을 느낄 수 있는, 게재하는 광고마다 매출이 늘어서 영향력을 인정받는, 그런 잡지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설레임으로 다시 시작합니다.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05-21 한인 역사상 최초로 LA 시의원에 당선된 데이비드 유
[이원창 컬럼] 데이비드 유 (39 세) 후보 , 마침내 승전고를 울렸습니다. 총 20800 명의 투표자 중에서 11200 표를 확보하여 상대후보 램지를 1600 표 차로 따돌리고 마침내 한인 최초로 LA 시의원에 당선되었습니다. 아시안계로 볼 때도 지난 1993 년 이후 최초로 시의원이 등장한 것입니다. 데이비드 유 후보의 53.85 퍼센트의 지지율 획득은 그가 한인들 뿐 아니라 라티노 ,아시안, 유태인 아이리쉬등, 타 인종에게서도 강한 지지를 받았음을 증명한 것입니다. 한인사회 자체에서는 마지막 뚜껑이 열리기 전까지는 그의 승리에 대해 비관적이었지만, 막상 그가 모든 약세를 극복하고 승리하자, 이를 기적으로 받아들일 정도입니다. 선거 바로 그 전 날까지 분투한 그의 선거 팀은 로타리 클럽등 한인 단체를 방문해서선거참여 뿐만 아니라 램지 후보 측에 비해 훨씬 모자란 선거 자금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이의 요청에 따라 한인들 뿐만 아니라 많은 타민족 그룹 들이 적극적으로 그를 지원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총 15 명의 시의원 중에 단 한 명의 시의원에 ㅡ불과하지만 데이비드 유 후보는 에릭 가세티 시장, 허비 웨슨 흑인계 시의원회장 그리고 제 4 지역에서 14 년간이나 자리를 지켜온 탐 라본지 전의원의 기존세력의 막강한 화력을 뚫고 승리를 쟁취한 것입니다. 시의원의 임기는 만 4 년으로 연봉 18 만 달러애 수 명의 보좌관의 지원도 받게됩니다. LA 시 거주자는 약 4 백 만명으로 시의원 한 명당 25 만 명의 주민을 봉사 담당하게 됩니다. 이제까지 한인들은 그 지역에 살고있는 주민들이었지만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지역구의 불규칙한 배분에 의해 한인 거주 지역은 현 시의회 의장으로 있는 허비 웨슨 흑인계 의원이 대변해 왔습니다. 최근 한인타운 중심지역 윌셔와 버몬 근처에 25 층 규모의 대형 아파트 건축을 놓고 시의장 웨슨과 에릭 가세티 시장이 강력히 밀어붙쳐 다수 지역주민들의 반대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있습니다. 현재 극심한 교통체증과 제반 문제로 고통을 받고 있슴에도 불구하고 지역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동 건축공사 개발업자를 적극지원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즉 한인타운 한 가운데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지만 정적 그 곳에 살고있는 한인들의 의견은 반영되고 있지않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데이비드 유 후보의 시의원 당선은 그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우선 , 한인들의 의사를 반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된 것입니다. 초선의원으로서 아직 자신의 입지가 안정되있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시의성 활동을 통해서 전체적으로 자신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수 있을 것입니다. 그의 정치적 성장은 곧 한인을 포함한 제 4 지역 주민들의 의견 반영이 더욱 더확실하게 실현될 수 있는 길을 열게될 것입니다. 백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루어진 한인 1.5세 데이비드 유 후보의 LA 시의원 당선을 축하합니다. 한인이기 이전에 먼저 지역사회와 주민들을 위해서 사심없이 일할 때 그의 장래는 밝아져 LA 시 정치권의 리드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도 가능하리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원창 LA의 열린문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05-09 힐러리 클린턴 ,최후의 도전
1947 년 시카고 출생이다. 웰슬리 대학 때부터 힐러리는 이미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학교 설립 140 년 역사상 처음으로 외부인사를 제치고 재학생으로 졸업연사를 맡아, 그 녀의 과감한 주장에 찬사를 받았다. 곧, 알래스카로 직행 캔 공장에 취직 생선을 짜르다가 열악한 작업환경에 분노, 업주를 고발했고, 화가난 업주는 공장문을 닫아버렸다. 1970 년 예일 법대로 진학해서 먼저 와있던 클린턴을 만나게 된다. 그는 힐러리가 오클랜드의 로-펌에서 섬머 인턴쉽 하는 것을 알고 그 녀를 찾아가 설득해 같이 동거를 시작하게된다. 졸업과 동시에 청혼했지만 그 녀는 이를 거절하고 와싱턴으로 향한다 1974 년 하원 워터게이트 조사단 시절, 클린턴이 다시 청흔했지만 역시 대답은 노! 그러던 차, 그 녀가 DC에서 변호사 시험에 뜻밖에 낙방했을 때 클린턴으로 부터 위로의 급전을 받고 알칸사로 향한다. 무난히 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그 녀는 클린턴의 세번 째 청혼을 받아 결국 그와 1975 년에 결혼하게 된다. "Get two for the price of one", 클린턴이 즐겨쓰는 말이다. 백악관 입성했을 때 , 최초로 영부인에게 집무실을 제공했다. 힐러리가 대통령의 파트너로 입각한 셈이다 한 명의 대통령을 뽑았지만 2 명(?)의 대통령이 탄생했다는 사실, 즉 전통적 탑-다운 관계가 아니라 일 대 일의 파트너쉽이 이루어진 것이다. 힐러리는 의료개혁을 목표로 "전국민 유니버설 케어" 입법을 추진했지만 보수세력과 충돌, 그 노력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어서 터진 화이트워터 부동산 투기사건. 백악관 법률자문 빈스 포스터의 권총자살과 섹스 스캔들; 재임 끝무렵의 모니카 르윈스키 백악관 인턴과의 스캔들. "했다 안했다. 그 증거가 스커트에 묻어있었다" 빌 클린턴은 끝내 위증죄로 탄핵소추까지 갔지만 간신히 고비를 넘겼다. 대통령 퇴임 후 뉴욕 주 채파쿠아로 거처를 옮기자 힐러리는 비어있던 뉴욕 지역 상원직에 도전해서 의회에 진출하게 되었다. 연임에서도 67 퍼센트의 지지로 당선, 대권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당시 부쉬 정권에 지친 미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줄 해결사로 자처하면서 민주당 경선만 이기면 대권은 따논 것이라고 쾌재를 불렀지만, 낙관은 금물이었다. 시카고 초선 상원의원 오바마 (당시 47세)가 대권을 노리는 줄은 몰랐었다. 만만하게 봤다가 결국 당했다. 대권의 승패가 결정된 지 수 일 후 오바마 한테서 전화가 왔다. "국무성을 맡아달라. 나는 경제가 엉망이라 나라 바깥에 신경쓸 여유가 없다.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제의를 수락, 그 녀는 2009 년 국무장관으로 취임했다. 힐러리는 역대 장관중 가장 많은 국가 112 개 국을 방문, 도합 956,000 마일을 다녔다. 그 녀의 노력으로 미국은 1955 년이래, 버마와 첫 수교를 시작하게된다. 이어서 중국, 일본, 그리고 한국, 동남 아시아, 국가들과의 관계에도 "Smart Power"- 군사적 파워와 문화 물질 지원을 통한 부드러운 강공책-을 도입해서 평화적 공존의 기본을 이루는데 공을 세웠다. 그러나 공화당 의원들은 임기 말에 발생한 리비아 밴가지 미대사의 죽음을 핑계삼아 그 녀의 외교적 노력을 깍아내리려 애썼고 그 녀를 가리켜 그저 "오바마의 립 서비스"에 불과했다고 비하하려 노력했었다. 그럼에도 불구 그 녀의 저서 "Hard Choices"에 밝혀진 것처럼 세게 각국의 원수 ,정치 지도자 들과의 직접적 대화와 협상을 통해 그 녀가 쌓은 경험은 그 녀의 세계무대 진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이 제 67 세! 무성한 가지의 깊은 고목이 되어 하늘을 찌른다. 과연 그 뿜어내는 입김은 온 산을 덮어 강을 건너 늪으로 , 산맥을 넘어 바다로 갈 수 있을까?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5-04 모이면 힘이 됩니다
처음 독도의 표기를 복원하자는 서명운동을 시작하려고 할때 그 누구도 이렇게 많은 한인들이 참여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동안 독도에 대한 홍보에 강한 열의를 보여왔고 이에 따르는 막대한 홍보비용을 지출해 온 김진덕.정경식 재단의 김한일 대표가 이번 서명운동의 결과에 힘이 빠지지 않을까 염려하는 시각들도 있었다. 물론 3월달에 처음 서명운동이 시작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온라인 서명과 오프라인 서명지의 집계는 미미한 수준에서 진행됐다. 한달이 지나가도 1만명 정도나 겨우 채울 수 있겠구나 하는 초조감이 앞섰다. 하지만 김한일 대표와 한인단체장들이 위기감이 들어서인지 서명작업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이와함께 관망만하던 한인단체들이 속속 참여의사를 밝히며 서명운동은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이 지역 한인 언론매체들이 거의 매일 독도서명운동에 대한 광고와 기사로 지면을 채웠고,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한인교회나 한국마켓앞에 서명작업을 위한 가판대가 설치되기도 했다. 또한 발빠른 인사들은 한국이나 타 지역의 한인단체들에게 서명운동을 알리고 동참할 것을 호소하면서 서서히 탄력이 붙기 시작했다. 충북 진천군의 진천여중 학생 500명이 서명작업을 마쳤다고 연락이 올 정도였다. 본 SFKorean.com 에 각 단체별 지역별 서명자 수를 누적집계한 것도 선의의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분석된다. 이왕 하는거 단체이름도 홍보할 겸 적극적으로 온라인 서명과 서명지를 받으러 다녔다고 한 참여자는 전한다. 식당앞에서 주인 눈치를 보며 서명지를 받았다는 사람도,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에서 어떻게 알고 온라인 서명을 한 사람도, 서툰 한글로 서명지를 채운 한국학교의 어린 학생도, 모두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었다. 모이면 힘이 된다는 말의 의미를 이번 독도서명운동으로 우리는 깨달았다. 거대한 공룡기업이 되어버린 구글이 수 만명의 목소리가 담긴 이 서명지들을 모른채 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얻은 것이 많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됐고 흩어져 살아도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얻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독도표기 복원을 위한 서명운동은 큰 의미가 있었던 것이다.
박성보 (전 기자협회)
2015-04-04 보수와 진보, 그 평행선에서
언제부터인가 인터넷상에서 정치적인 문제가 나오면 등장하는 말이 '좌파 빨갱이'와 '수구 꼴통'이라는 말이다. 흔히 말하는 보수와 진보세력이 상대를 비하하는 말로, 정상적인 토론이 막히면 결국은 상대편을 이 두가지 말로 공격하면서 댓글놀이는 끝이난다. 얼마전에 발생했던 본국의 주한 미국대사 피습사건으로 본국사회가 시끄럽더니 이곳에서는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이 이 지역을 방문 하면서 또다시 이념논쟁이 불거졌다. 간혹 한 이슈에 대한 이념의 대립이 심해지다 보면 죽기 아니면 살기 식으로 상대방을 무차별 공격하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정신적, 심리적 내전(內戰) 상태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를 포함한 세계 어느나라나 보수세력과 진보세력은 존재한다. 원래 프랑스 혁명 당시 의석의 배치에서 유래한 좌우의 개념은 급진성에 의한 구분이었다. 그렇기에 '진보 = 좌파 = 빨갱이' 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사회에서는 보수는 곧 우파요 수구세력이라고 단정짓는다. 여기에 가끔 극소수이긴 하지만 양 세력의 돌출행동도 이런 등식을 정당화 시킨다. 결코 타협할 줄 모르고 평행선을 가고 있는 극좌, 극우파의 행동이 국민들은 물론 해외의 한인동포들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기회주의에 민첩한 정치가들은 이를 당리당략에 악용하고,때로는 중도보수나 중도개혁파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외줄타기를 하기도 한다. 미국과 유럽에도 진보와 보수정당이 있지만, 서로 경쟁한다고 하여 나라전체가 흔들리지는 않는다. 선진국의 진보와 보수는 서로 경쟁하면서도 자국 역사에 대해 자부심을 공유하고, 헌법의 기본 가치와 원칙을 존중한다는 공동 목표에 대한 상호 신뢰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내 진보와 보수도 서로가 자신이 애국자라고 주장한다면 대한민국 역사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옹호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등 헌법의 기본 원칙을 지켜가며 국가 이익과 국민복지를 최종 목표로 삼아야만 한다. 북가주 한인사회도 구태의연한 본국의 정치바람에 흔들리지 말고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과격한 행동을 자제해야 할 때다. 오랫만에 식구들이 모여앉아 즐거운 저녁식사를 하면서 쓸데없는 정치얘기로 편이 갈린다면 얼마나 한심하고 우스운가? 사회 초년생시절 회사의 사내교육 중 강사가 침을 튀면서 하던 말이 생각난다. 고객과 절대 화제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정치와 종교얘기 라고..
이원창 (비즈니스, 빌딩 융자 전문)
2015-03-31 저녁 한 끼에 삼십 만 달러
셰인 스미스, 요즘 잘 나가는 "Vice Media" 그룹의 공동창업자. 그가 지난 일월 라스 베가스에서 열린 "컨수머 전자제품 트레이드"쇼에서 하루 저녁 식사 값으로 삼십 만 달러를 썼다해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원래 거칠 것 없는 돈 씀씀이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삼십 명 게스트의 식사비로 삼십 만 달러를 날렸으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그가 90 년 대 중반에 시작한 '바이스 미디어'는 젊은 층 위주로 급 성장하고 있는 미디아 그룹으로 15 억 달러 규모의 자산평가를 받고있는데 폭스 그룹의 사주 루퍼트 머독의 7천 5 백만 달러를 포함 , HBO, Time Warner 등 메이져 미디어 그룹들이 투자를 하고 있는 중이다. 벨라지오 호텔의 프라임 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열린 이 디너에는 각종 술이 넘쳐 흘렀는데 한 병에 이 만 달러 짜리 와인도 포함되었다고 한다. 메인 디쉬로는 28 온스 짜리 리바이 스테이크로 가격은 85 달러. 이 날 디너는 스미스가 혼자 다 개인 돈으로 지불했다고 하는데 전 날 블랙젝에서 딴 판돈 백 만달러 중에서 처리했다고 한다. 평소에 그를 아는 사람들은 그의 낭비벽은 인정하지만, 그를 능력있는 비즈니스맨으로 인정하고 있다. 주류 언론과는 다른 시각으로 젊은 층 (18 세-34 세)을 파고 들어가 그 들의 취향을 분석, 뉴스자원을 확보한 후 막힘없이 심층보도를 한다면서 그를 두둔하고 있다. 메이져 미디어 그룹들이 고전하고 있는 와중에, 생긴 지 채 이십 년도 안되는 신생아가 15 억 달러의 그룹으로 성장했으니 그런 비즈니스 능력은 인정받을만 하다. 그런 화제 속에서 그가 최근에 취한 행동은 더 큰 시선을 끌고있다. 매요 클리닉 암 리서치 전문 병원 (클리블랜드 소재)에 큰 돈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암 관련 리서치를 돕기위해 백 만 달러의 기금조성 계획을 실행하고있다. 독지가 들이 50 만 달러의 펀드를 기증하면 자신이 나머지 50 만 달러의 매칭펀드를 제공해서 도합 백 만 달러의 기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자연히 암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가지게되었고, 암의 원인 분석과 그 치료에 나름대로 돕겠다는 의지를 굳히게 되었다. 블랙잭을 했든 사업을 했던 간에 돈을 모은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주위를 돌아보면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성공한 것을 볼 수 있다. 그와 그 가족을 위해서 잘 된 일이지만,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자랑할만한 일은 아니다. 자신의 지갑을 털어 그 돈을 내놓았을 때야 비로서 그 돈에는 가치가 붙게된다. 자신의 이익과는 상관없이 그 돈을 풀었을 때 그 돈은 이웃을 위한 피와 살이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암 연구에 내놓을 만큼 큰 돈은 절대 아니지만 어려운 그 누군가에게 따뜻한 저녁한끼를 대접할만한 적은 돈이라해도 그 쌈짓돈은 받는이의 몸 속에 따뜻한 피를 흐르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