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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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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다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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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의 일박
*이성목

너를 사랑하는 날은 몸이 아프다
너는 올 수 없고 아픈 몸으로 나는 가지 못한다

사랑하면서 이 밝은 세상에서는 마주 서지 못하고
우리는 왜 캄캄한 어둠 속에서만 서로를 인정해야 했는가
지친 눈빛으로만 아득하게 바라보고 있어야 했는가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너를
바라보다가 죽어도 좋겠다고 나는

한숨도 못 자고 유리 없는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우리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

어디선가 별이 울음소리를 내며 흘러갔고
어디선가 꽃이 앓는 소리를 내며 돌아왔다

그건 언제였던가

어깨 위로 비가 내리고 빗방울 가슴 치며 너를 부르던 날
그때 끝이 났던가 끝나지는 않았던가

울지 말자 사랑이 남아 있는 동안은

누구나 마음이 아프다고
외로운 사람들이 일어나 내 가슴에 등꽃을 켜 준다
가난한 사람들이 먼저 일어나 별빛을 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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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의 가을
*최영미

바람이 불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엽이 없어도
지하철 플랫픔에 앉으면
시속 100킬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기억의 초상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
오월의 풍성한 잎들 사이로 수많은 내가 보이고
거쳐온 방마다 구석구석 반짝이는 먼지도 보이고
어쩌다 네가 비치면 그림자 밟아가며, 가을이다

담배연기도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
알미늄 샷시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우수수

네가 없으면 나는 언제나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 -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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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면
창문밖 저 멀리 다람쥐 한 마리가
한 블럭도 더 되는 전기줄 위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며
이곳에서 저곳으로 왕복을 합니다.

벌써 오래전서 익숙하게 봐 온 터라
새삼 신기 할 것도 없지만

어쩌다 기우뚱 중심을 잃으면
떨어져 다칠까봐
지켜보는 저의 간이 콩알 만해집니다.

저 길 끝 어딘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저리 위험한 길 마다 않고
만나고 오는 것일까

잠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해봅니다.

.
.
.
이 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계신다면
소중한 시간 알콩달콩 즐겁고
편안한 시간 보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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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MeM ake ItT hrough the Night





작성일2013-06-28 22:19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별과의 일박...

제가 이 시와 비스므리한 시를 쓰려고
몇일전 부터 기를쓰고 시상을 가다듬고 있었는데
저 보다 한발 앞서서 이성목 시인이 쓰고 말았습니다.

정말 가심에 박히는 존 십니다...

한낮에는 퍽 퍽 쩌대는 여름이더니
지금은 가을처럼 시원합니다..

한 여름에도 힘쎄다그치님은
김가를 가을 싸나이로 둔갑 시키는 마력을 가지셨습니다.

근데여...
다람쥐가 줄타기를 하는 이유는
저 길끝 어디엔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랑하는 다람쥐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여 ^^

힘쎄다그치님도 편안한 금욜밤 되세여...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쎄미 낭자의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막걸리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 하는데여...


<iframe width="48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bFomOCT71L4?rel=0"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김기자님의 댓글

김기자
힘쎄다님의 조디 낭자가 부른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는..
스카치에 어울리는 노래라면

쎄미낭자의 Help Me Make It Through The Night 는..
막걸리에 더 어울리는 노래 같아서리...


"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iframe width="480" height="360" src="//www.youtube.com/embed/bFomOCT71L4?rel=0

힘들다그치..님의 댓글

힘들다그치..
ㅎㅎ
그러네요
다람쥐ㅋㅋ

기자님
머리 아프게 시상 가다듬느라 고생하지 마시고
제가 가~끔 가심에 팍팍 박히는 걸루다
시를 쎄비 올테니까 라면 드시고 기운 빼지 마셔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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