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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 이민생활의 고역/영어보다 어려운 것이 문화더이다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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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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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이 학교 사진촬영이 있어서 마침 시간도 나고 해서 챤스라 생각하며 자원봉사하러 갔었습니다.

10명쯤 왔는데 모두들 백인이더군요. 그들 앞에서 날고 뛰어봐야 별 수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잠자코 사진 찍기 바로 전인 아이들 머리나 봐줄려고 애들 옆에 있었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번에 "그냥 얼굴보러 왔다."고 한 그 선생님이 오시더군요. 먼저 와서 인사하길래, 제가 "지난번에는 고맙단 말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이가 늘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제 새담임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했더니, 그녀는 무척 기뻐하며 고맙다고 하곤 새담임을 좋아해서 다행이라고 하시더군요. 지난번에 도움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기쁨 나누고 싶습니다.

그런데, 또 당황스런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제가 조용히 "아시안스타일"대로 애들 첵하고 있는데 접수를 담당하던 여자가 내 자리로 어느샌가 와서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하는 거에요:

"Can I get your card? Hi, nice to meet you, Tom. I'm Jane. Have a seat!" 그리고는 그 카드를 사진사에게 패스하고, 조명 옵션이 있는 상자를 카드에 적힌대로 바꿔주었습니다. 저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것들이었습니다.

마치 교통정리하는 여자 경찰처럼 완벽하게 해내는 그녀를 보고 있을 때 솔직히 저는 무지 쪽팔리고 당황이 되었답니다. 그녀는 나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했기 때문에 더 황당했습니다. 내가 바보같아 보여서 답답해서 그랬는지, 차라리 꺼지라는 건지, 이정도는 해야 한다고 시범을 보여주는 건지 온갖 추측이 머리 속에 순간적으로 떠오르는데....긍정적으로 날 가르쳐주는구나로 해석하기로 했답니다.

그녀가 몇 분 뒤에 "이쯤되면 가도 되겠지..." 혼잣말을 하곤 자기 자리로 가는거에요.
그래서 그 담부터 그녀가 한대로 애들한테 카드받고 조명 바꿔주고 사진사에게 카드 전해주고 했습니다. 그녀와 내가 비교가 확 되었겠지만, 한가할때 그녀에게 가서, 가르쳐줘서 고맙다고 알리려 했는데, 워낙 침묵으로 싸여져 있는 그녀의 얼굴에 말을 붙이는게 옳은 건지 아닌지도 헷갈리더라고요. 그녀는 그저 자기가 보여준대로 하고 있는 날 보고 어떤 성취감을 느끼는 듯도 보이고...참 알 수가 있어야지요....

근데 이상한 것은, 반대쪽 사진사는 혼자서 다 하고 있는데도 아무도 도울 생각도 않고 잡담이나 하고 있는 거에요. ??? 3시간을 그렇게 일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내내
무지 궁금했답니다.

오늘 같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지혜로운 것이었을까요? 저는 바보로 보였을까요? 그러거나 말거나 별 상관없지만, 제게는 솔직히 큰 도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왜 어떤 백인들은 도무지 침묵하는 거죠? 마치 침묵시위하는 사람처럼??

작성일2006-09-19 20:36

라나.님의 댓글

라나.
솔직히 말해서.. 이정도로는 문화의 차이로 답답해 한다고 볼수 없어요. 저도 미국으로 이민온지 7년정도 밖에 안되어서 더 오래된 분들에게 어떻게 비추어 질지 모르겠으나..
많이 다르더이다. 앞으로 지내다 보시면 이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것을 아시게 되겠죠.

라나.님의 댓글

라나.
문화의 다름도 문제지만.. 아무리 시민권을 따고 뭐해도 속할수 없음을.. 다름을.. 영어로 인한 무시당함을..(솔직히 영문학 전공하고 유학까지 했어도.. 직장친구는 있어도 사적인 친구 만듬이 참 힘들죠.)하여간.. 많이 느끼며 삽니다.요즘도.

답땁이님의 댓글

답땁이
지난번에 글을 올렸었기 때문에 그냥 아이디랑 제목이랑 똑 같이 놔두었답니다.
히익.. 저도 맘에 쏙 들고 해서...
갈 길이 태산입니다. 여러부류의 사람들과 좀더 좋은 모습으로 잘 살아보려고 하니깐...
하지만, 이름처럼 허구한 날 답땁하지는 않으니 너무 걱정마이소

씩씩하게님의 댓글

씩씩하게
정말 씩씩하게 잘 하셨네요~ 그냥 그렇게 씩씩하게 살다 보면 좋은 날 오리라 확신합니다. 힘내시고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서 양치하기 전에 "홧팅!"을 외치는데 오른 손으로 주먹을 굳게 잡고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며 "홧팅!" 하세요~ 좋은 날이 곧 돌아 옵니다~ "홧팅!"

답땁이님의 댓글

답땁이
아하핫! 고맙습니다. 지금 당장 해 보겠습니다."답땁이, 홧팅! 으럇차차차." 씩씩하게님 말씀대로 씩씩하게 살다보면 좋은 날이 올 거라 저도 굳게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somewhat님의 댓글

somewhat
하! 답땁이님 이시군요, 제가 바빠서 딱 한 말씀만.. 제생각엔 그사람이 답땁이님을 당황하지않게 방법을 일러 준 듯하군요. 이 사람들 남들 당황시키는 거 nice하다고 생각지 않거든요. 그런땐 내가 미처 몰랐던 걸 일러줘서 고맙다고 해보세요. 으쓱해져서

somewhat님의 댓글

somewhat
또 고마운 걸 안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다음번에 답땁이님한테 더 친절하게 대해줄 걸요 ;) ...그리고 다음 번엔 자유게시판에 쓰셨으면 하는데... 그럼

답땁이님의 댓글

답땁이
:) 드뎌 등장하시었네요. 웹마스터시군요...
자유게시판이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Q/A만 보여서...
어제는 그 일로 리듬이 깨졌었는데, 오늘은 원기회복했습니다.
독심술을 배우던가 심리학을 배우던가 뭔가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힛 농담반 진담반

somewhat님의 댓글

somewhat
아뇨, 이 싸이트와는 아무 관계없구요, 가끔 나무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엉뚱한 곳에 글 올린다고 ;)

답땁이님의 댓글

답땁이
somewhat님 답글 감사합니다. 이제야 봤습니다.
담에 또 사건 뻥 터지면 somewhat 진지하게 해석 부탁합니다.
라나님도 씩씩하게님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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