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설, 비방, 광고, 도배질 글은 임의로 삭제됩니다.

숨진 경비원에 `머슴` 호칭…수술비 협박 의혹까지

페이지 정보

pike

본문

세상 떠난 경비원과 주민의 갈등은 '슬리퍼' 때문?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강북구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주차 문제로 주민에게 폭행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아파트 입주민들은 추모제를 준비 중이다.
PS20051200101.jpg



아파트 입주민 A씨는 11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모두 침통해 하는 분위기다. 어제 아침에 소식을 듣고 입주민 중 한 분이 제안하셔서 아저씨가 근무하셨던 경비실 앞에 향도 꽂고, 추모 글귀도 써 붙일 수 있도록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입주민께서 과일도 갖다 놓으시고, 술도 갖다 놓으시고 국화꽃이나 카네이션까지 갖다 놓으신 상태다”라고 전했다.

A씨는 “(추모글에는) 우선 아저씨가 억울하게 돌아가셨다고 저희들은 생각하고 있다. 아저씨의 억울함을 풀어드릴 수 있도록 저희가 할 수 있는 힘을 모아드리겠다는 글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고인에 대해선 “입주민들하고 접촉도 많이 하셨고 사랑도 많으시고 참 따뜻하던 분이셨다”라며 “1년 6개월 정도 근무하셨는데 입주민들이 입을 모아서 얘기하시는 게 너무나 착하시고 성실하시고 무엇보다 순수하신 분이셨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아이들 이름도 하나하나 기억하시고 예뻐하시고 본인 업무가 아니신데도 우리 주민이 다니는 길은 깨끗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우리 아파트 앞에 정류소까지 청소해 주셨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주민들 중에 싫은 소리 하는 분들이 있을 수 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대응을 한 번 하신다거나 같이 반격해서 뭐라고 하신다거나 하는 그런 게 전혀 없으셨다”라고 전했다.

서울 강북경찰서에 따르면 우이동 한 아파트 경비원 B씨는 지난 10일 오전 2시쯤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B씨는 아파트 입주민 C씨로부터 폭행당한 후 억울함을 호소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21일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이중 주차된 차량을 옮기려다 C씨와 시비가 붙었고, B씨는 C씨로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B씨 유서에는 ‘억울하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씨는 B씨를 모욕 혐의로 고소한 사실도 밝혀졌다.

A씨는 아파트 이중 주차 문제에 대해 “저희 아파트가 입주민들의 차 대수에 비해서 주차장이 조금 좁아서 평행주차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다들 그걸 알고 감수하면서 살고 있다. 경비 아저씨께서 입주민들 주차를 편하게 들어가고 나가게 하기 위해 같이 정리하는 일을 많이 하셨다. 입주민 간의 평행주차로 인해 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그런 부분을 감수하고 같이 지내는 상황이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저희 입주민들은 (C씨가) 경비 아저씨께 화풀이 하고, 무리한 요구를 하고, 행패를 일삼고 이렇게 했던 부분을 나중에 듣고 너무 충격받았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나. 공동 주택에 서로 살면서 이해하고 배려하고 살아가는 게 당연하다고 저희는 생각해왔는데, 경비 아저씨께서 너무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저씨께서 공포감에 휩싸여서 대응을 잘 못 하시고 희망을 잃으시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셨다고 이해했다”라며 “저희가 할 수 있는 증언이라든지, 필요한 법적 대응 부분을 도와드리고자 끝까지 노력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C씨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족과 주민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억울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B씨가

처음 아파트에 입사했을 때 슬리퍼를 신은 복장에 대해 지적했는데, 그 이후로 억하심정이 있는지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유독 제 자동차의 이중주차만 문제 삼았다”며 “사건 당일에도 (B씨가) 차를 밀었고, 이를 말리자 위협하는 듯이 제 쪽으로 차를 밀길래 시비가 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 실랑이가 있었지만, ‘경비실 화장실에서 코뼈가 부러지도록 폭행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허위사실을 말하는 일부 주민과 유족을 상대로 형사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유성규 노동건강연대 노무사는 이날 YTN라디오 ‘이동형의 정면 승부’에서 “B씨가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이 업무상의 극심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원인이 됐다는 것이 여러 가지 증거와 증언으로 확인된다”라며 “이 경우에는 과거의 유사 사례에 비춰보면 산재로 인정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https://news.nate.com/view/20200512n00032
추천 0

작성일2020-05-11 17:45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5693 벤츠로 달려갈게" 시속 308㎞로 질주한 10대의 최후 인기글 pike 2020-05-11 2344 0
5692 비행기 안 띄울 수는 없고…하루에 `4800억` 날리는 美항공사 인기글 pike 2020-05-11 2287 0
열람중 숨진 경비원에 `머슴` 호칭…수술비 협박 의혹까지 인기글 pike 2020-05-11 2210 0
5690 본인은 무슨일인지도 모를 운빨로는 최고인 여자 인기글 돌돌이 2020-05-11 2373 2
5689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경찰관 불륜..두 사람 배우자도 경찰 인기글 돌돌이 2020-05-11 2271 0
5688 미국 상하원까지 농락한 위안부 이용수와 정신대 윤미향과의 돈 싸움 댓글[4] 인기글 bumbum 2020-05-11 2150 0
5687 난 왜이캐 조용한가 햇더니 댓글[8] 인기글 원조다안다 2020-05-11 2908 4
5686 코로나사태로 텅빈 샌프란시스코 제펜타운을 Classic 음악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 댓글[1] 인기글 도민준 2020-05-11 2016 0
5685 한가로운 거위들과 청둥오리들 보고 있으니 마음이 차분해네요. 댓글[1] 인기글 도민준 2020-05-11 1651 0
5684 Classic 음악과 즐기는 US HWY 1의 멋진 풍경입니다. 댓글[3] 인기글 도민준 2020-05-11 2284 1
5683 Classic 음악과 즐기는 Merced 호수의 멋진 일상 풍경 인기글 도민준 2020-05-11 1702 0
5682 위안부단체가 공개를 거부하는 이유 댓글[9] 인기글 pike 2020-05-11 2275 2
5681 새를 구해주는 댕댕이 인기글 pike 2020-05-11 2198 3
5680 생선가게에서 사기 당했어요 댓글[6] 인기글 pike 2020-05-11 2931 0
5679 동네남자 100명 아랫도리 만지기 도전 댓글[3] 인기글 pike 2020-05-11 3155 0
5678 현대 광학 기술의 정수 인기글 pike 2020-05-11 2258 3
5677 고양이는 왜 이럴까 인기글 pike 2020-05-11 1997 3
5676 비지스 음악에 맞춘 북한 행진 - 대박 댓글[1] 인기글 pike 2020-05-11 2272 0
5675 집값 최고로 비싼 대치동 은마아파트 사는 사람들 인기글 pike 2020-05-11 2674 0
5674 주민 괴롭힘에 목숨 끊은 경비원..."폭행 가해자는 연예계 종사자" 댓글[3] 인기글 pike 2020-05-11 2289 0
5673 M자 탈모 단박에 커버하기 인기글 pike 2020-05-11 2190 0
5672 어제 콜로라도 음식점 바글바글 뉴스난 곳이 코리안 키친이네요 인기글 pike 2020-05-11 2274 0
5671 코로나로 실직(?)한 태국 코끼리들 고향으로 돌아갔다 인기글 pike 2020-05-11 1896 1
5670 샌프란시스코 동화 속 마을 같은 동네, St. Francis Wood 댓글[1] 인기글 도민준 2020-05-11 1989 0
5669 엄마 인기글 목멘천사 2020-05-10 2317 5
5668 열일하는 청소 물고기 인기글 pike 2020-05-10 2656 3
5667 길냥이 입양 1일차 인기글 pike 2020-05-10 2238 2
5666 함부로 만지면 안되는 동물 인기글 pike 2020-05-10 2282 1
5665 감자국에서 감자를 살 때 댓글[1] 인기글 pike 2020-05-10 2112 1
5664 낙엽이 좋은 토끼 인기글 pike 2020-05-10 2185 3
게시물 검색
* 본 게시판의 게시물에 대하여 회사가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