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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슈피겔 "시진핑, WHO 사무총장에 팬데믹 연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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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람 간 전염 및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고를 연기해달라는 요청을 했다고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지난 9일 보도했다.

슈피겔은 '베이징은 팬데믹 피해에 대해 보상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 말미에 시 주석이 지난 1월 21일 테드로스 사무총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같이 요청했다고 독일 해외정보기관인 연방정보부(BND)를 인용했다.

WHO가 코로나 19 팬데믹을 선언한 것은 3월 11일의 일이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원인 불명의 폐렴’이 나타났다고 밝힌 지 70여일 만이다.

3월 11일에는 이미 세계 110여 개국에서 14만명의 감염자가 나온 상황이었다. 앞서 2월에는 한국·이탈리아·이란 등으로 코로나 19가 퍼지던 시점이기도 했다.

WHO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로 34개국에서 2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 팬데믹을 선포한 것에 비하면 이번 코로나 19 팬데믹 선언은 상당히 늦은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다.

BND의 첩보가 맞는 내용이라면, WHO가 중국의 압력에 팬데믹 선언을 미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WHO는 1월 23일 코로나19 관련 긴급위원회에서 "국제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기가 아직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로 인해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싸우기 위해 4주에서 6주 정도를 손해 본 것으로 추정했다.

슈피겔 보도가 나오자 WHO는 공식 SNS 계정을 통해 1월 21일 시 주석과 테드로스 사무총장이 통화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동안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야기될 때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친중행보 논란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다.

그는 WHO 최초로 의사 면허가 없는 관료(에티오피아 보건부 장관) 출신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으로, 2017년 5월 중국의 지지를 받으며 임기 5년의 총장직에 당선됐다. 이후 각종 공식행보에서 노골적인 중국 편향성으로 지탄을 받았다.

미국에서는 릭 스캇 상원 의원(플로리다주)이 "WHO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협에 관한 정보를 은폐하도록 돕는 조력자 역할을 했다"며 의회 조사를 공식 요청한 상태다.

스캇 의원은 국토안보위원회 소속으로 지난 6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WHO는 중국 공산당의 앵무세에 불과하다"라며 자신의 주도 하에 미 의회가 WHO와 중국 간 유착 관계에 대해 반드시 조사를 할 것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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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10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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