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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완전 개방했더니..축구장 41배 모래톱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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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환경과학원, 세종보 수생태계 2년 관측 결과
흰수마자·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다수 서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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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는 세종보 완전 개방 후 흰수마자, 맹꽁이, 흰꼬리수리 등 멸종위기종 서식을 확인했다. (환경부 제공) © 뉴스1

(세종=뉴스1) 한종수 기자 = 수문을 완전히 개방한 금강 세종보의 생태계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 개방 후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으로 분류된 흰꼬리수리·흰수마자 등이 서식하는 것은 물론 생물 서식처로 기능하는 모래톱이 축구장 면적의 41배 넘게 발생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017년 11월부터 올해 3월 기준으로 798일간 수문을 완전개방(수위 11.8미터→ 8.4미터) 중인 금강 세종보 인근 생태계를 2년 이상 관측, 분석한 결과를 5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금강 세종보는 보 개방으로 수심이 얕아지고 물살이 빨라지면서, 여울이 형성되고 축구장 면적의 41배에 달하는 0.292㎢의 모래톱과 축구장 26배에 이르는 0.187㎢의 수변공간이 발생하는 등 다양한 생물 서식환경이 조성됐다.

보 개방 이후 여러 수생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여울, 웅덩이 등 환경 조건이 형성되면서 수생태계 건강성 지수(어류 기준)가 보 개방 전 35.6에서 개방 후 56.7으로 확연하게 증가했다. 이 지수는 100에 가까울수록 수생태계가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새로 형성된 서식공간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흰수마자, 흰꼬리수리를 비롯해 Ⅱ급 금개구리, 맹꽁이, 큰고니 등 다양한 생물이 확인됐다. 흰수마자는 한반도 고유 민물어종으로 1980년대부터 금강 본류 및 지류에서 폭넓게 발견됐으나 보가 설치된 2012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김영훈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단장은 "세종보를 장기간 개방함에 따라 모래톱 등 물리적인 서식환경이 다양하게 나타나 생태계 변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며 "앞으로 금강 자연성 회복을 위해 과학적인 조사·연구와 함께 국민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명박 정부의 4대강사업으로 설치된 16개의 보로 인해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등 환경오염이 심각해졌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수질 개선 차원에서 지난 2017년 6월부터 보 개방을 늘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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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보 수문 완전개방 전후 전경. © 뉴스1
추천 1

작성일2020-05-06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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