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조 "우리가 조건부 미국인?" 코로나19 인종주의 비판
페이지 정보
푸다닭관련링크
본문
존 조 "우리가 조건부 미국인?" 코로나19 인종주의 비판
코로나19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 지적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비판하는 존 조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할리우드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존 조는 영화 <해롤드와 쿠마>, <스타트렉>, <셀피>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타 배우다.
존 조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장문의 글에서 "얼마 전 부모님께 전화해 외출할 때 폭언이나 폭력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라며 "어렸을 적 부모님께 미국 사회는 우리에게 적대적이고, 이방인으로 대한다고 배웠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께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부모님은 나와 동생에게 최대한 TV를 많이 보고 백인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라며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다음 세대는 인종이 불리한 조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라고 썼다.
또한 "내가 배우가 되었을 때 그런 희망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느꼈고, 나는 인종 차별이 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인종이 그 사람을 정의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조건부(conditional)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라며 "한순간 우리는 미국인이지만, 그다음 순간에는 바이러스를 전파한 외국인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존 조는 1982년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중구계 미국인 노동자가 집단 폭력을 당해 숨졌고, 최근에도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한 것 등 미국에 만연한 인종 혐오 범죄를 언급했다.
"아시아계 증오 현상, 과소평가 말아야"
그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어설픈 짜깁기는 이런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 대한 의존이 명확했던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증오 현상을 과소평가하거나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은 당신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당신이 만약 거리에서 그런 것을 목격하고, 집이나 직장에서 그런 것을 느낀다면 당신의 동료인 미국인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이유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존 조는 지난달에도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칭챙총'(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부르는 미국인들은 그렇게 죽어갈 것"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샌드라 오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사람이 코로나19가 얼마나 큰 위기인지 잘 알고 있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지금 인종 차별할 시간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과 관료들이 정책과 언어로 인종 차별을 유발하고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드라마 <로스트>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시아계에 대한 무의미한 편견과 폭력을 멈춰야 한다"라며 "나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라고 강조하는 등 아시아계 배우들의 인종 차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John Cho: Coronavirus reminds Asian Americans like me that our belonging is conditional
When I became an actor...doors were open, strangers were kinder...But I’ve learned that a moment always comes along to remind you that your race defines you above all else.
The pandemic is reminding us that our belonging is conditional. One moment we are Americans, the next we are all foreigners, who “brought” the virus here.
I called my parents a few nights ago to tell them to be cautious when stepping out of the house, because they might be targets of verbal or even physical abuse. It felt so strange.
Our roles had flipped.
My plea mirrored the admonitions I received from them as a child growing up in Houston. The world, they cautioned, was hostile and it viewed us as strangers.
So they warned me to stick close to my family. Close to my kind.
Growing up, the assumption was that once we became American enough, there would be no need for such warnings — that we would be safe. ... But I’ve learned that a moment always comes along to remind you that your race defines you above all else.
코로나19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차별 및 증오 범죄 지적
[오마이뉴스 윤현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는 미국 내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비판하는 존 조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고문 갈무리.
ⓒ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할리우드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존 조가 코로나19 사태로 급증하고 있는 아시아계 인종 차별과 증오 범죄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에서 태어나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을 간 존 조는 영화 <해롤드와 쿠마>, <스타트렉>, <셀피>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타 배우다.
존 조는 23일(현지시각) 미국 유력 일간지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기고한 장문의 글에서 "얼마 전 부모님께 전화해 외출할 때 폭언이나 폭력을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당부했다"라며 "어렸을 적 부모님께 미국 사회는 우리에게 적대적이고, 이방인으로 대한다고 배웠는데 이제는 내가 부모님께 그런 말을 하고 있다는 것에 기분이 이상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부모님은 나와 동생에게 최대한 TV를 많이 보고 백인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법을 배우도록 했다"라며 "만약 우리가 성공한다면 다음 세대는 인종이 불리한 조건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었다"라고 썼다.
또한 "내가 배우가 되었을 때 그런 희망이 현실이 된다는 것을 느꼈고, 나는 인종 차별이 없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라며 "그러나 인종이 그 사람을 정의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을 배웠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아시아계 미국인이 조건부(conditional)라는 것을 상기시킨다"라며 "한순간 우리는 미국인이지만, 그다음 순간에는 바이러스를 전파한 외국인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존 조는 1982년 디트로이트의 한 자동차 공장에서 중구계 미국인 노동자가 집단 폭력을 당해 숨졌고, 최근에도 뉴욕에서 아시아계 여성이 염산 테러를 당한 것 등 미국에 만연한 인종 혐오 범죄를 언급했다.
"아시아계 증오 현상, 과소평가 말아야"
그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 어설픈 짜깁기는 이런 사태에 대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지금처럼 우리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에 대한 의존이 명확했던 적은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시아계 증오 현상을 과소평가하거나 멀리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것은 당신 가까이에서 벌어지고 있다"라며 "당신이 만약 거리에서 그런 것을 목격하고, 집이나 직장에서 그런 것을 느낀다면 당신의 동료인 미국인을 위해 일어나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해지면서 중국이 바이러스 발원지라는 이유로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존 조는 지난달에도 트위터에 "바이러스를 '칭챙총'(중국인을 비하하는 표현)이라고 부르는 미국인들은 그렇게 죽어갈 것"이라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 수상 경력의 한국계 미국인 배우 샌드라 오도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 사람이 코로나19가 얼마나 큰 위기인지 잘 알고 있다고 본다"라며 "우리는 지금 인종 차별할 시간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른 것에 대해 "미국 대통령과 관료들이 정책과 언어로 인종 차별을 유발하고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드라마 <로스트>로 잘 알려진 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아시아계에 대한 무의미한 편견과 폭력을 멈춰야 한다"라며 "나는 중국이 아닌 미국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라고 강조하는 등 아시아계 배우들의 인종 차별 비판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John Cho: Coronavirus reminds Asian Americans like me that our belonging is conditional
When I became an actor...doors were open, strangers were kinder...But I’ve learned that a moment always comes along to remind you that your race defines you above all else.
The pandemic is reminding us that our belonging is conditional. One moment we are Americans, the next we are all foreigners, who “brought” the virus here.
I called my parents a few nights ago to tell them to be cautious when stepping out of the house, because they might be targets of verbal or even physical abuse. It felt so strange.
Our roles had flipped.
My plea mirrored the admonitions I received from them as a child growing up in Houston. The world, they cautioned, was hostile and it viewed us as strangers.
So they warned me to stick close to my family. Close to my kind.
Growing up, the assumption was that once we became American enough, there would be no need for such warnings — that we would be safe. ... But I’ve learned that a moment always comes along to remind you that your race defines you above all else.
추천 0
작성일2020-04-24 14:47
상식님의 댓글
상식
All that glitter are not gold as much as all looks like Chinese are not Chine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