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도로서 떼로 잠든 사자들…코로나가 만든 신기한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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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자연의 질서를 회복시키고 있는 것일까.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사라지자 동물들이 편안해졌다. 미국 CNN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남아프리카 봉쇄와 함께 사자들은 아주 행복해졌다”며 남아프리카공화국 크루거 국립공원의 포장도로에서 낮잠을 자고 있는 사자들의 사진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자들은 사진작가 리차드 소위가 등장했음에도 아무런 동요 없이 뒹굴거리며 편안한 모습을 보여줬다. 마치 공원에 길게 펼쳐진 도로가 자신들의 안방인 듯 배를 깔고 드러누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같은 현장은 평소 관광객들이 보지 못했던 뜻밖의 모습이다. 이전에 사자들은 사람들과 차량을 피해 숨어 지냈지만, 지금은 단체로 길거리에 나와 생활하고 있다. 가끔은 오르펜 휴게소 인근 아스팔트 도로에서 단체로 낮잠을 자기도 한다. 평소라면 관광객들로 붐볐을 크루거 국립 공원은 남아공의 전국 봉쇄령의 일환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전면 폐쇄돼 사람들의 발길이 끊겼다. 동물들은 인간이 없는 삶에 순식간에 적응했다. 아이작 파울라 공원 대변인은 크루거 공식 트위터를 통해 “평상시에는 교통 통제로 인해 불가능하다. 사자들이 낮 동안 도로를 누비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동물들의 행동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이곳은 야생의 공간이고 사람이 없다면 동물들은 당연히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또 “방문객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지만 식량배달·연료공급·보안·긴급서비스·야생동물 운영 등은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정부의 정책에 따라 지속적으로 응할 것이며 우리 모두 확산세를 낮춰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남아공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달 26일부터 당초 21일간의 전국적인 봉쇄 조치를 시작했으나 지난 8일 발표에서 최소한 4월 말까지 봉쇄 조치를 연장할 것을 발표했다. 유승혁 인턴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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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4-19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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