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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과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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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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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화창한 캘리의 봄날씨.
온세계가 코로나19의 비상으로 꼼작 달삭 못하고 칩거하고 있는 중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제 할일을 다하여 내 작은
뒷마당에도 온갖 봄꽃들이 만개하고 간간히 부는 봄바람에  살랑살랑 몸짖을 한다.

코로나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일본 여행을 계획하고 몇년을 함께 저축한 여행경비로 3명의 친구들과 어제밤 비행기 탑승하여 지금쯤은 가족들과 즐거운 해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텐데  하필 이런 괴질로 평범한 생활이 제약을 받게 되고 계획된 일들이 연기 또는 취소를 해야 하는 불상사를 겪고 있자니 올해 4월의 봄은 화창한 날씨 만큼 즐겁지가 않다.

되돌아 보니 60여년전 4월도 나에게는 씁쓸한 기억으로 떠오른다.
여고 3학년이 되던해 이승만 대통령의 자유당 부정 부패에 항거하는 4.19 학생 의거가 발발.
정치는 관심 밖으로 치부하던 평범한 여고생들 에게도 서울에서 타오른 데모의 불길이 읍소재지 까지 빠르게 전파 되며 이웃한 남자 상고 학생들과 함께 경찰서로 몰려가서
"서장 물러나라" , 읍사무소 앞에가서
"읍장 물러나라" 외쳐댔지만 정작 경찰 서장이나 강경 읍장의 성함도 모른채 군중심리로 외쳐댔던 그 시절도 4월이었다.
비록 작은 읍 소재지이기 때문에 큰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서울에서의 극열한 데모는 수많은 희생자가 발생했고 결국 대통령이 하야하는 역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어진 5.16 군사 혁명,
새로 설립된 군사정권은 구습을 타파하고 모든걸 새로운 정책으로 바꾸면서 학생 데모의 핵심이던 학도 호국단을 폐기.
전학년동안 학업 성적은 물론 모범생으로 인정 받아야 선발되는 여학교 규률부원이 되었지만 정권의 변동으로  3개월 정도
규률부 완장차고  우쭐했던 추억이 떠오르는 4월.

앞으로 다가올 내 생애의 4월은 고통이나 고난 없는 찬란한 태양처럼 밝고 맑은 일들로 채워지기를 기대하며
난생 처음겪는 자가격리도  묵묵히 견디고 나면 훗날 나는 또다른 4월을 기억하며 살아 가겠지.
추천 0

작성일2020-04-14 23:03

장파이콜님의 댓글

장파이콜
말씀하신 대로 내년 4월에는 올해 악몽의 4월을 기억하며 "우리가 작년에 이랬었었지 그랬었었었지 ........" 하며 말 할 수 있기를 고대해 봅니다.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간만에 외출을 하셨네요.
반갑습니다.

고향분이시라 더더욱 그렇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무진장 죄송합니다
그 때쯤 제 아버지가 강경읍장였습니다.ㅋㅋㅋㅋㅋ

고향분이시라 종종 좋은 글 나누고 싶긴한테
제 글이 워낙 그래서 어울릴 자격이 없는지라
제가 외려 피하곤 했습니다.

그렇지만 팬이라서 잘 읽고 있으니
이처럼 좋은 글 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

무튼 반갑고요,

부디 건강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총무공님의 댓글

총무공
그 시절 읍장이면 쪽바리 토착왜구의 상징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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