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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전 1시쯤 찾은 서울 서초구 한 클럽의 내부 모습.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 않았으나 이날 클럽엔 사람들이 발 디딜 틈 없이 가득했다. /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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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 강남 유흥가는 20~30대 젊은 청년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비웃 듯 클럽·감성주점·헌팅포차 등 집단감염 위험 지역으로 모여들었다.
마스크 장당 2000원 · 출입명부 작성 … 그러나 무용지물? |
21일 오전 1시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한 클럽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다. 클럽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들을 대상으로 마스크를 장당 2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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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새벽 1시 쯤 찾은 서울 서초구 한 클럽 앞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고 있었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지만 몇몇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이들에게는 영업팀 직원이 다가와 마스크 착용을 부탁했다. 마스크가 없는 손님에게는 1장에 2000원에 마스크를 판매했다. 서울시 권고를 받아들여 입장 규칙을 보다 강화한 것이다.
해당 클럽은 전날부터 출입명부 작성도 시작했다. 입장하는 모든 손님은 입구에서 이름, 연락처를 작성해야 했다. 확진자 발생할 경우 후속 조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출입명부 작성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실제 머니투데이 기자는 출입명부 작성 없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이름, 연락처를 다르게 기재한다고 해도 클럽으로서는 알 방법이 없기 때문에 무용지물이란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발 디딜 틈 없는 클럽 안 … "마스크 불편해" |
21일 찾은 서울 서초구 한 클럽 내부 사진. 클럽을 찾은 손님들로 가득하다. 몇몇 손님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춤을 추고 있다. /사진=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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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에 들어간 클럽 안에는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이동조차 어려웠다. 사람들은 너도 나도 클럽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한 달 만에 클럽에 왔다는 직장인 정모씨(26)는 "클럽에서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한 달 동안 참다가 이렇게 나오게 됐다"며 "아직 코로나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데 안 쓰는 사람들 보면 불안하긴 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클럽에서는 절반 정도 손님은 마스크 없이 클럽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있었다. 입장시에만 마스크 착용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이다.
바(Bar) 테이블에 있던 대학생 이모씨(22)는 "마스크를 끼면 목소리가 잘 안 들리기도 하고 답답해서 벗고 있다"며 "술 마실 때도 불편해서 이따 춤 출 때 다시 쓸 생각이다"고 말했다.
클럽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클럽은 수용 인원만 1500명에 달한다. 이날 클럽 안이 사람들로 가득찼던 점에 비춰 보면 1500여명의 사람들이 감염 위험에 고스란히 놓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