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부지역 방역성공 `신규확진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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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베네치아 일부지역 방역성공 '신규확진자 0명'공격적인 조사로 주민 3300명 전원 코로나19 2차례 검사 이탈리아 북부 베네치아의 일부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0명을 기록했다. 지역 주민 전원을 상대로 한 코로나19 검사와 철저한 격리로 확산을 막은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베네치아의 보 지역에서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0명이라고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네치아가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인 북부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미 있는 수치다. 주민 3300여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증상 여부와 감염자 접촉 기록 등을 불문하고 검사와 재검사를 반복한 것이 확산을 멈춘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감염자의 철저한 격리와 사회적 접촉을 최소로 줄인 보건 담당자의 노력도 빛났다. 이번 사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꾸준히 강조한 ‘검사’와 ‘격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한국과 대만의 코로나19 확산 억제 사례를 제시하고 트위터에 “우리의 핵심은 검사, 검사, 또 검사다”고 말했다. 보 지역의 검역 프로젝트에 참여한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안드레아 크리스산티 교수는 “이미 침투된 바이러스를 확인하고, 제거한 뒤 격리했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었다”며 “바로 그것이 차이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 지역의 검역 실험은 코로나19에 대한 ‘생태학적 그림’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은 지난 2월 말 보 지역 주민 전체를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주민의 3%가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그중 확진자의 절반은 아무런 증세가 없는 무증상 상태였다. 당국은 즉시 확진자 전원을 격리조치 했다. 그 결과 10일 후인 3월 초 마을 주민 전체에 코로나19 재검사에서 감염률은 0.3%로 떨어졌다. 크리스산티 교수는 “중요한 점은 재검사 과정에서 무증상 증세를 보이던 6명의 주민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며 “2차 검사를 통해 제때 이들을 걸러낼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만약 재검사가 없었다면 마을에 다시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것이다. 교수는 영국과 미국 등 바이러스 검사에 소극적인 국가들이 보 지역의 사례에서 교훈을 얻어 공격적으로 코로나19 검사자 수를 늘려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일보 한명오 인턴기자 |
작성일2020-03-18 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