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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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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멘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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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 공광규

대나무는 세월이 갈수록 속을 더 크게 비워가고
오래된 느티나무는 나이를 먹을수록
몸을 썩히며 텅텅 비워간다
혼자 남은 시골 흙집도 텅 비어 있다가
머지않아 쓰러질 것이다

도심에 사는 나는 나이를 먹으면서도
머리에 글자를 구겨 박으려고 애쓴다
살림집 평수를 늘리려고 안간힘을 쓰고
친구를 얻으려고 술집을 전전하고
거시기를 한번 더 해보려고 정력식품을 찾는다

대나무를 느티나무를 시골집을 사랑한다는 내가
늘 생각하거나 하는 짓이 이렇다
사는 것이 거짓말이다
거짓말인 줄 내가 다 알면서도 이렇게 살고 있다
나를 얼른 패 죽여야 한다.

++

거짓말

1.
출생의 비밀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유아시절 나는 부모님으로부터 수차례 모 교량(한강다리) 밑에서
누군가가 분실 혹은 방기한 습득물임을 세뇌 받아 왔다.

하지만 나를 습득했다는 교량에 대한 부모님의 증언에 일관성 (시기, 장소 등등)이 
결여됨을 확인 한 후 비로소 나는 목씨 가문의 후손으로 태어났음을 신뢰하게 되었다.

왜곡된 사실에 상처 받았던 당시
나는 그 길로 기저귀 가방을 짊어지고 친엄마 찾아 3백보를 떠날 궁리도 심각하게 했던 적이 있다.

사실에 대한 왜곡 및 첨삭은 대체로 나쁜 일이다.
선의의 거짓말이란 용어가 존재함 또한 온당치 않다. 

2.
신문 보는 법이 SFKorean에 와서  바뀌게 되었다.
무릇 신문이란 발행회사만 다르지 모두 같은 내용을 동일한 시각으로 만드는 줄만 알았다.

단,한겨레 신문만 순 빨갱이 신문이고
조선일보는 순 수구리 꼴통들만 보는 신문이라는 예외가 있는줄만 알았다.

신뢰의 확고부동한 바로메타는 자게판 글들이었다.
무슨 먹고 살일이 났는지 세상에 태어나 난리도 그런 난리는 처음봤다.

이쪽 말을 들으면 이쪽 말이 옳은 것 같은데
바로 저쪽에서 치고 나오며 그건 거짓이라며 외치면 또 저쪽말이 옳은 것도 같았다.

헌데 환장 하는 것이 또 이쪽에서 달려 나오며 저쪽말이 거짓이라 하면
난 또 이쪽말도 옳은 것 같은 혼란에 빠져 도데체 누가 거짓을 말하는지 판단이 안섰다.

하지만 이제와서는 손흥민, 유현진등의 스포츠 뉴스를 제외하곤 
모든 뉴스는 일단 게시판의 반응을 보고 나서 스스로 상식선에서 판단한 후 취사선택을 하게 되었다.

모든 보도에는 이면이 있고, 모든 참사에는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 있었다.
거짓과 진실은 신문지 한장 차이였고

같은 펙트도 좌, 우의 눈이나, 눈에서 바로 연결된 뇌는 다르게 판단을 했고
그리고 뇌에서 연결된 손과 입은 서로의 진실인지 혹은 거짓에 대해 가차없는 응징을 한다.

무지보다 더한 재앙은 없었다.
무지한 나는 결국 살기위해 회색분자라는 기묘한 방법을 찾아 내었고

그리고 나 또한 거짓말을 한다. 좌, 우 혹은 진보, 보수 모두 옳다고
이거 순 구라다, 사실은 아직도 누가 옳은지 모른다.

영화 기생충과 봉감독에 대한 양측의 반응을 봄에 그 혼동은 더해온다
하지만 시인의 시처럼 날 패죽일 생각은 꿈에서도 안해봤다, 이건 거짓말이 아니다..


추천 5

작성일2020-02-15 21:01

하얀눈님의 댓글

하얀눈
파이크씨 왜 목멘천사님의 글은 셀폰 한 화면에 안들어 오나요 ?

화면을 이리저리 옮겨도 글이 잘 안보이네요..

손좀 봐주세요..소프트웨어 ^^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어젠 좀 피곤해서 일찍 잤습니다.

글을 보는데
눈이 마악 감기더라고요.

글을 봄
오감이 쫑끗 해야 되는데

졸다 보다 졸다 보다 생각을 해 보니

존 이유가
오감을 오그라들게 못 하는
글 같잖은 글이라서라는 결론에 이르더라고요.

그래 자곤 인나 다시 열어

아침의 맑은 정신에
맑은 커피를 부으며 읽었더니
글이 제대로 들어오더라고요.

글을 다 읽곤 이런 생각을 했어요.

쓰바,

더 일찍 잘 걸.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영상을 보니 참 아름답네요.

눈은 언제 본 건지.

한국에선 제법 눈 좀 맞아봤는데,
이곳에선 참 눈이 품귀현상이니 참,

눈을 봄

그 맑고 순수한 하이얀 게
꼭 제 마음과 같아

참 아름다웁게 보이는데

저 영상을 보다 그만 기분 잡쳤네요.

거짓말,

함 김추잔 걸 모르시나봐요.

사랑도 거짓말, 웃음도 거짓말......

분위길 노래가 확 조져놨네요.

좀 선곡 좀 분위기 봐서 잘 올리시길.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요즘 목멘님의 글을 봄 느껴지는 게

뭔가
인간의 내면을 묘사하고
시사나 정치적인 것을 풍자하면서

등불 앞에 부는 바람을
조금이나마 막아보려는 노력이 보입니다만

정작 본인은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줏대도 없고 심지도 없으면서
왔다리갔다리
맘 드는 곳에 맘 들 때만 붙는

중립

이란 걸 강조하시는데

학실히 색깔 좀 정합시다.

내시같아서 말이죠.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참.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무 이런 색휘가 다 있어.

람서

위의 제 댓글 3갤 읽어 내여오며
씅빨 이빠이 나셨겠지만

건 다 제 뜻과 의지, 본의와의 정 반대인

거짓말

였으니

오해 없으시길요.ㅋㅋㅋㅋㅋ~~~

칼있으마님의 댓글

칼있으마
굉장히 조심스럽고
굉장히 언짢을 수 있다면서

오핸 하지 말라고 하면서
오해 살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말이면 안 하면 깨끗하고
아무 일 없을 그런 말을
꼭 해서 오해를 사게 하잖아요.

그래서 그런 말을 전 안 하고 살았습니다.

안 하고 산 지 하도 오래 되니까
걸 참아내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고
마음에 암덩어리가 하나 똬릴 틀고 앉았있는 것 같아

차라리 하는 게 낫겠다 싶어
그동안 아주 오래 참았던 걸 하니

오핸 말아주십시오.

따악 두 가집니다.

종결형 어민



로 가자고요.



로 가지 마시고요.

하십시오
가십시오
오십시오
안녕히 계십시오.
수고하십시오 의 오로요.

도데체

의 글씨체는
쪽바리 글씨체니

우리 글씨체인

도대체

로 바꾸심이.

도데체를 쓰시니까

여기 쪽바리 끄나풀인
베이맨이 아닌가......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요

쓰고말곤 목멘님 자유고요.~~~

rainingRiver님의 댓글

rainingRiver
ㅎㅎㅎ
시가 정곡을 찌르는구만.
나도 건강식품 찾아 먹으며 한번 더 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언젠가는 쓰러질 몸뚱아리인데.

착유수호 하야도 명필유종 이라.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하얀눈님
제 전화기로 지금 확인 해봤는데 전 아무 문제 없습니다.
여가 모바일 버전은 제가 알기로는 문제가 많습니다.
PC 버젼으로 바꾸어서 확인 해보십시요 ^^

비강님의 댓글은 많이 심오 하십니다 ㅎㅎ

목멘천사님의 댓글

목멘천사
피씨 버젼은 스크린을 가장 밑에까지 스크롤 다운 하시면
영어로 PC 버젼으로 보기가 나오는데 그곳을 터치 하시면 됩니다.

하얀눈님의 댓글

하얀눈
아 제가 이상한 글만 남긴게 마음에 걸려서......늦게나마 천사님 안뇽 할라고 왓더니, 에고 글을 남겨 주셧군요..

성은이 망극 하옵니다 ^^

좋은글 계속 보고 잇읍니다..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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