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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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동백 / 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꾸기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모란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 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 해도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 번 동백이 필 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 오늘 같은 날.. 참으면 될줄 알았다. 꾹 참으면 다 툭툭 털어버리고 일어날줄 알았다. 헤아릴수 없이 가슴에 박힌 그 많은 아픔들은 이미 화석이 되고 이제는 말라버린 번민의 그림자는 이 겨울 목을 메어 죽은줄 알았는데 그래서 참고 또 참으면 씻은듯 나을 병인줄 알았는데 오늘 같은 날, 나무의 꽃들은 봄이 온다며 다시 무심하게 피어나고 이 밤, 해지고 별뜨니 더 아프다. 못견디게 많이 아프다. 오늘 같은 날.. ++ 50 여년 전 쯤이던가 삼립 크림빵을 좋아하던 나의 891번째 녀인네가 떠날때도 이렇게 바람도 따스하고 꽃잎 피어나던 오늘 같은 날이었지.. 오늘 같은 날.. 삼십여년 쯤 전에 산 최신형 워크맨에 카셋 테잎을 꼽고 이제하의 모란동백을 한없이 들으며 죙일 여기, 저기를 걸으며 쏘다녔더니 아프다.. 못견디게 많이 아프다.. ..... 발꼬락이.. + 이제하.. 神은 왜 이제하에게 모란동백을 주시면서 시를 쓸수있는 아픈 가슴과 곡조를 만들수 있는 아름다운 눈물과 또 그 노래를 부를수 있는 진솔한 가슴을 주셨을까 전생에 나라를 여러번 구해서였을까 아니면 나처럼 현생의 891번 아픈 이별에 대한 보상 이었을까 나는 아마도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 이완용 같은 놈이었다 보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안주시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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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2-16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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