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당한 내가 나쁜 게 아냐"..전국서 꽃 들고 모인 일본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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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의 한 지하철역 안에서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일본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성폭행 사건은 대부분 은밀한 장소에서 발생한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지하철 내에서 발생해 그 충격이 더 크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사건은 오사카시의 한 지하철역 안에서 발생했다. 가해자인 남성 A씨는 당시 지하철에 탑승한 여성 B씨를 힘으로 제압한 뒤 강제 추행했다. A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는 강제 성관계 등의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 ◆“성추행도 아닌 강간, 여성에게 너무 무서운 지하철” 이날 여성들은 성폭력 근절을 호소하며 일본 오사카시에 있는 중앙공회당 앞에서 ‘플라워 시위(시위)’를 벌였다. 시위 장소에 모인 60여명의 여성들은 한 손엔 꽃을 들고 다른 손엔 팻말을 들었다. 그러면서 시위에 모인 이유를 돌아가며 대중을 향해 소리쳤다.. 한 여성은 “사건을 접하고 참을 수 없어 시위에 참가하게 됐다”며 “이런 일이 두 번 다시 생겨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또 집회에 참석하지 못한 여성들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역을 찾아 포스트잇 메모지에 성폭력 근절을 호소하고 피해 여성을 위로하는 글 등을 남겼다. 이날 시위는 성폭력·성희롱 피해자가 집회에 참여해 근절을 호소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호소하는 목소리가 잇따르는 가운데 참가자들은 침묵을 지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성폭행당한 내가 나쁜 게 아냐” 시위는 같은 시각 일본 나고야시의 한 공원에서도 진행됐다. 공원에 모인 100여명의 참가자는 자신이 겪은 피해를 모두에게 알렸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중1 여학생은 “(피해를) 어머니에게 털어놓는 데 2년이나 걸렸다. 어린 내가 목소리를 높이면 누군가에게 닿는다는 생각 여기에 섰다”고 말해 참가한 여성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또 기후현과 미에현에서도 같은 시위가 개최됐다. 시위 참가한 한 여대생은 “지금까지는 성폭력 문제에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이번 시위뿐만 아니라 피해자가 고립되는 것을 막고 싶다”고 말했다. ◆철거된 여성들의 목소리 “아쉽다”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한 역에서는 피해 여성을 위로하고 재발 방지 등을 요구하는 메시지가 전해졌지만 얼마 못 가 모두 철거됐다. 다만 지하철을 운영하는 오사카 지하철 측은 2월 초 ‘치한 추방 캠페인’을 진행하고 승객들에게 전단을 배포했다. 또 방범 카메라와 순찰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쉽게 철거돼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편 플라워 시위는 과거 성범죄자의 무죄 판결이 잇따른 것을 계기로 지난해 4월 일본 도쿄를 시작으로 매월 11일 오사카 등 일본 각지에서 열리고 있다. 오는 3월 8일에는 일본 47개 도도부현(시도군에 해당)에서 일제히 개최될 예정이다. 이동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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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2-12 15:08
불꽃님의 댓글
불꽃
옆에서 말릴 사람이 없었나? 어찌 저런일이 일본서 생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