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의 대표적인 캐릭터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차려입고 새해 인사를 전하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지난 18일 월트디즈니 테마파크 디즈니랜드는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미국 캘리포니아 디즈니랜드에서 설날 기념행사를 진행한 영상이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음력 설(Happy lunar new year)’이라는 문구와 함께 한국어·중국어·베트남어로 적은 새해 인사가 담겼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미키 마우스·미니 마우스가 처음으로 한복을 입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설날이 생소한 개념인 서양권에서는 최근까지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는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 설을 맞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해 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디즈니랜드에서도 중국 문화를 강조한 캐릭터만 볼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설날을 동아시아의 전반적인 명절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확대됐다. 그러면서 동아시아 다양한 국가의 문화적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한복 귀엽다”, “미키 마우스·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입고 있다”, “다들 미리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일부 중국계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은 중국 국기 이모티콘과 함께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들은 해당 SNS 계정에 “Happy Chinese new year”,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다”, “중국 설을 음력 설로 부르는 것은 명백한 문화 왜곡이자 문화 침탈이다” 등의 댓글을 달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음력 설’ 축하 문화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영국 박물관은 ‘음력 설’ 표기를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아 표기를 바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