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땅굴로 피신해" 동물들의 영웅 `웜뱃`이 호주인을 웃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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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산불사태로 호주 내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된 가운데, 화재시 자신의 땅굴을 다른 동물들과 공유하는 웜뱃의 습성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코알라, 캥거루와 함께 호주를 대표하는 웜뱃은 호주인들의 사랑을 받는 동물로 땅속에 깊은 굴을 짓고 산다. 영국의 온라인 미디어 UNILAD는 지난 12일 “웜뱃의 따뜻한 영웅적 일화가 산불 위기를 겪고 호주의 소셜미디어에 넘쳐 흘렀으며 호주 역사의 어려운 순간에 희망을 가져왔다”고 보도했다. 생태 학자들의 기록에 따르면 웜뱃은 자신의 굴에 다른 동물이 들어와 사는 것을 개의치 않으며 다른 동물을 보살피는 습성(sheperding behavior)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산불에 쫓긴 작은 동물들이 웜뱃 굴을 피난처 삼아 죽음을 피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린피스 뉴질랜드 등은 웜뱃이 위험에 처한 동물들을 안전에 끌어들이는 ‘양치기’ 행동을 보인다고 전했다. 웜뱃의 이러한 이타적 습성에 감명을 받은 호주인들은 소셜미디어에 웜뱃의 영웅적 행동을 찬양하는 글을 게시했다. 한 네티즌은 “화재로 영향을 받은 지역의 웜뱃이 다른 동물들을 자신의 굴로 안내한다는 이야기는 우리의 연방 정부 전체보다 더 큰 리더십과 공감을 얻고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산불사태에서 실제로 웜뱃의 굴이 피난처가 된 사례가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다. UNILAD는 “호주의 아름다운 야생 동물들이 산불로 인해 희생되는 것을 지켜보는 황폐해진 마음이 이 ‘진정한 슈퍼 히어로’ 이야기를 믿고 싶게 한 것”라고 전했다. 생물학자 마이클 클락은 “과거의 화재 동안 우리는 개똥벌레나 왈라비 등이 웜뱃 굴에서 불을 피하는 놀라운 행동을 보았다. 하지만 정말 크고 빠른 새조차도 화재에 희생될 정도로 거의 모든 종류의 동물들이 불 앞에 취약하다”라고 말했다. 수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호주 산불로 남한 면적 이상의 숲과 농지가 불탄 가운데 10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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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1-15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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