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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진이가 지 이름 용진이라고 자백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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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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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실 세상에 에혀 같은 병신은 없다. 유일 무이한 갯지렁이급 병신이 어디 그리 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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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집 안은 왁자지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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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는 황해도 곡산군에서 태어났시다. 남한에 어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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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려왔는데 남한 사람들 정말 한심 합디다. 일제 때 친일하여 돈 번 자들의 새끼들에게 까지 고개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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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냥질 하며 먹고 삽디다. 주체적 사고는 못하고 미국의 개가 되어 사는 편안함에 취해 민족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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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레 취급을 하더란 말이지." 홀로 떠드는 듯 아무도 듣지 않는 듯 했지만 그가 잔을 처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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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감히 일떠서 조국과 민족을 주체사상의 든든한 기초에 세우신 김일성 수령 동지 만세라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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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면 그야말로 콧구멍 파고 있던 넘 화장실에 밑 딱고 있던 넘 하품하고 있더넘 젓가락 뽀개 잇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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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낀 골뱅이 조각  빼던 넘도 화들짝 놀라 기계적으로 그 구호를 따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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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묘한 중독성이 있는 구호, 그래 언젠가 문오장 선생님이 일본 조총련 회장인가 몬가로 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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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연 할 때 하던 구호라 낫 설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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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 아시키 연극 배우 출신인가, 장난도 프로 급으로 하네" 생각하면서 나도 간헐적 터져 나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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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구호를 따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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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은 깊어가고 나는 거의 인사불성의 상태가 되었다. "용진이 집에 갈 수 있갔나?" "아니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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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집엘 왜 갑니까? 안주와 술이 이렇게 남았는데?"  헛구역질이 썩인 가운데 내가 말 했다.
>
> 내가 한잔더에서 안주를 안시켜 먹은 것은 꼭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그 술집에는 주방이 눈을 씻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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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 봐도 없었던 것이다. 설마 여자 화장실에서 요리 하고 과일 깍나 하는 의심이 들어 시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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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않았던 것도 이유 중 하나다. 그 날 하나 안 것은 가끔 술집에 나오면 한시라도 빨리 올려 보내던
>
> 수양따님이 그 술집 옆 아파트에 사시는 것이다. 안주 메뉴에 없는 매운탕까지 끓여다 회색 잠바
>
> 아저씨에게 가져 바치는 그녀의 허리가 잘룩 했다.
>
>
> "은제부터 매운탕이 안주에 있었어요?" 사장님이 실실 웃으며 말했다. "자본주의 국가에서 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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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되는게 어디 있네? 용진이도 지갑 좀 푸러 보려마. 처녀 불알이라도 구해다 쪄달라면 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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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볶아 달라면 뽁아 줄테니 하하하!" 오늘밤 유일한 승자의 호탕한 웃음 이었다. "아가 일 다 끝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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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라 가려마 그리고 미안하다 수고 많았다. " 자상한 채근이었다. 날 좋아하는 것 같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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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이렇게 생각하냐구? 나 있을 때 내려 오면 돌려 보내지 못해 안주인님이 난리가 아녔다니까.
>
>
> "형님 아무리 봐도 마이 취했다 집에 가야 되지 않겠세요?" 우리 집에서 두 블럭 떨어진데 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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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칠이넘이 보챘다. 묵을만큼 묵고 마실만큼 마셨는데 집에 가입시데이." 이 놈 누나가 차 쓰는
>
> 날이었나부다. 집에 갈 때 운전 해 주겠단다. 에라이 운전사도 있는데 더 마셔야겟다.
>
>
> 북칠이 넘이 빌려 준 어깨에 내 팔을 얹고 차 까지 왔다. 그 넘이 승객석 문짝을 열더니 좌석에서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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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쪽 한 장을 집어 들며 이게 모꼬 한다. 술이 싹 깨며 내 눈에 메모지 밖에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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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의 속도로 낚아 채어 보니 To Yong-Jin이라고 시작 된 메모에 전화 번화가 적혀 있었고 에밀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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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이 영어로 적혀 있었다. "에고 깜짝 놀라라, 애 떨어지겠스요. 형님 그 여잔교?" 그리고 보니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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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녀의 이름도 물어 보지 않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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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길었던 하루가 끝나가고 있었다. 에밀리가 남겨 놓은 그 쪽지는 나를 숙면으로 이끄는 마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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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이였다. 가까스로 해피 엔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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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5-27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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