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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美 주택경기 둔화 이제 시작일뿐…내년 더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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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 부동산 사는 것은 위험천만

WSJ "美 주택경기 둔화 이제 시작일뿐…내년 더욱 심화"


해외 부동산 투자 자유화로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매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주택 시장 경기의 둔화는 이제 시작일 뿐이고 내년에는 주택 경기가 더욱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美주택경기 내년에 더욱 둔화된다

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이코노미스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도 주택경기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 가격 상승률이 인플레이션율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48명의 응답자 중 25명이 내년 전국 주택 가격이 보합세를 보이거나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답했으며 내년 주택 가격 평균 상승률은 0.43%로 조사됐다. 과반수가 주택가격 보합 또는 하락을 점쳤으나 상승률이 0.43%로 나온 것은 5명의 응답자가 5% 상승을 점쳐 평균값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집값 상승률 전망치는 인플레이션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내년 5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전망치는 2.7%다.

주택시장 동향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의 이같은 전망치는 지난 몇년간 큰 가격 상승세를 보여왔던 것과 비교되는 것이다.

미 연방주택기업감독청(OFHEO)의 주택가격 지수는 197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한번도 연간 기준으로 하락한 적이 없고 집값 상승률이 물가 상승률을 밑돈 것도 1996년 한 번 있었다. 당시 인플레이션율은 2.9%였던데 반해 집값은 2.6% 오르는데 그쳤다.

OFHEO 수치는 주택시장의 상황을 가늠하기 위해 이코노미스트들이 면밀히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주택가격 지수가 3.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13%, 2004년의 12%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미 주택 경기 둔화 이제 시작일뿐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조셉 카슨은 "지금은 주택시장의 조정이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존주택 가격은 연간 기준 보합세로 둔화됐고 신규 주택은 1년전 가격에 비해 오히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주택 가격이 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수개월간 주택시장의 냉각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줄줄이 발표됐다. 지난주에는 전미부동산 중개인협회(NAR)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리레아는 향후 수개월 안에 전국 주택 가격의 중간값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탠다드 앤 푸어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위스는 "전국적으로 주택 가격이 거의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노스이스트 등 주택가격이 고평가된 지역의 경우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주택 판매량 올해 16% 감소

전미중개인협회(NAR) 역시 내년에도 주택경기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NAR은 이날 월례 경제전망 자료에서 주택경기 둔화로 신규주택 판매량이 올해 16.1% 감소한데 이어 내년에도 7.1%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기존주택 판매량은 올해 7.6% 감소한 뒤 내년에는 감소폭이 1.7%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가격 상승률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중간값 기준 기존주택 가격은 올해 2.8% 상승한 데 이어 내년에는 2.2%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 착공은 올해(-9.6%)보다 내년에 감소폭(-9.8%)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인 미 부동산 투자 봇물

해외 부동산 투자한도 확대 이후 한국인들은 미국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며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7월 WSJ은 미국 주택 판매 둔화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 1분기에만 한국인들의 대미 직접 투자는 5억700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 12억7000만달러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공식적인 통계일 뿐 실제 투자규모는 두세 배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작성일2006-09-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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