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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서 16시간 체류한 중국인…코로나19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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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도착…다음날 9시까지 16시간 체류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여객기 승객 109명 탑승
20대 창춘공항 도착, 기침 등 유증상에 병원이송
병원서 한차례 음성판정, 격리시설서 '양성' 판정

[인천=뉴시스] 홍찬선 기자 = 인천공항을 거쳐 간 중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중국 정부가 우리 검역당국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하지 않으면서 검역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이 남성은 인천공항에서만 약 16시간 동안 머물렀던 것으로 보이지만 당시 검역당국은 이 남성의 건강상태를 전혀 확인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중국 현지 언론과 국립인천공항 검역소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위생건강위원회는 미국에서 유학하던 중국 산시(山西)성 출신 남성 A(28)씨가 지난달 19일 미국 뉴욕발 아시아나항공 OZ221편을 이용해 인천공항에 온 뒤, 같은달 21일 환승비행기를 타고 중국 창춘시 룽자(龍嘉)국제공항에 도착, 이후 25일 현지 검역시설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해 다음날 오전 9시 중국 창춘행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점에 비춰볼때 약 16시간 동안 인천공항 환승구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인다.

A씨가 뉴욕에서 탑승했던 OZ221편에는 109명의 승객이 탑승했었고, 이 중 69명이 중국인이었던 것으로 검역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린성위생건강위원회가 중국내 해외 유입 확진자의 구체적인 동선 등을 공개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인천공항의 경우 제3국으로 가는 환승객에 대해서도 건강상태질문서를 받는 등 사실상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환승객이 기침과 발열 등 코로나19 가능성이 있는 증상을 보이거나 확진 판정을 받을 경우에는 제3국으로 가는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도록 한다.

지난달 20일 당시 인천공항에 입국한 승객은 2136명으로 개항 이후 역대 최저치로 확인 됐다. 특히 당시 공항으로 유입된 확진자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고 검역당국은 밝혔다.

그러나 중국 창춘에 도착한 A씨는 현지 공항 검역과정에서 체온은 정상이었지만 기침 등 의심증상을 보여 지린대 제1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병원에서 첫번째 코로나19 RNA(리보핵산·유전물질의 일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25일 격리시설에서 진행한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인천에서 창춘으로 가는 항공편(OZ303편)에서 A씨와 동승한 밀접촉자 54명을 지정 시설에 격리해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발 인천공항행 탑승자에 대한 밀접접촉자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불통 행보로 우리나라도 A씨와 접촉한 밀접촉자를 찾아야하지만 중국 정부의 통보 없이는 밀접촉자를 가려내기는 사실상 힘든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지난 13일 오전 0시부터 우리나라에 입국하는 미국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진단 검사를 하고 있고,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14일간 자가격리도 실시하고 있어 A씨와 접촉한 승객이 양성으로 판정되면 자가격리 기간에 가려질 것으로 판단된다.

검역당국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자체 확진자의 대한 역학조사 결과를 해당 지역에도 통보해야 하지만 중국이 이같은 사실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추천 0

작성일2020-05-02 00:41

가이님의 댓글

가이
중국은 참으로 무책임하군요.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의 방역 절차과 추적절차가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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