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간첩, 미국서 코로나 공포 조장..외교관도 개입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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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흔히 '간첩'으로 불리는 중국 비밀요원들이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군대를 배치한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불안·공포를 조장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사건에 중국 외교관들이 직접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주미 중국 대사관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중국 전문가와 직업 공무원 등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 6명을 인터뷰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많은 미국인들은 소셜미디어 계정과 휴대전화를 통해 '미 국토안보부에서 받은 글'이라는 의문의 메시지를 받았다.
"행정부가 약탈자와 폭도들을 막기 위해 군대를 배치하는 즉시 이 내용을 발표할 것이다. 어젯밤 전화를 받았다. 군인들에게 당장 짐을 싸서 출동 준비를 하라는 지시가 오늘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메시지의 정확한 출처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미국의 관리들은 중국 정부가 공작원을 이용해 문자 메시지나 텔레그램 등을 통해 해당 내용을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다.
공작원들은 이를 위해 가짜 SNS 계정을 만들고, 성향이 비슷하거나 팔로워수가 많은 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메시지를 공유했다고 NYT는 전했다.
중국 비밀요원들은 지난 3월 중순 '트럼프 대통령이 2주간 국가 봉쇄령을 내린다'라는 내용의 허위 메시지를 유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NYT에 따르면 주미 중국 외교단도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9월에도 중국 비밀요원들의 공작 행위를 도운 중국 대사관 직원 2명을 비밀리에 추방했다.
심지어 중국 정부 고위관리들까지 직접 나서 각 기관에 미국 유출설을 퍼뜨릴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미군이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것'이라는 트윗을 중국 대사관과 영사관이 공식 계정에 리트윗한 것도 그 일환이라고 NYT는 전했다.
중국의 공작 행위는 유럽에까지 뻗쳤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 간 단절을 부추기고, 의료품을 기부하는 중국의 역할에 찬사를 보내는 여론을 조성한 것도 중국 비밀요원들이었다는 것.
중국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NYT가 기사와 관련해 논평을 요청하자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완전히 말도 안 되고 반박할 가치도 없다"고 강력하게 부인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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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4-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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