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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온라인 개학 상황 - 김유열 EBS 부사장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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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다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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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김유열 EBS 부사장의 페북에서 퍼온 글입니다.

온라인 개학 “국가의 일, 학생의 일”

모처럼 잠을 좀 잤다. 4월 16일 “온라인 개학”을 준비하며 줄곧 불면에 시달렸다. EBS가 중고생 대상 “온라인 개학”을 위한 한 축을 맡고 있다. 4월 9일 중3, 고3 대상 온라인 개학을 시작으로 연일 EBS의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에 크고 작은 에러가 멈추질 않았다. 온라인 개학을 책임지고 있는 교육부 장관이 2주 사이 세 번이나 EBS를 방문했다. 불편을 호소하는 학생, 선생님, 학부모들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생각하면 미안하여 고개를 들 수 없다. 본사에 종합 상황실이 꾸려진 이후 4월 14일 현장에 기술전문가들 중심으로 “기술 상황실”을 만들었다. 그리고 실장을 맡았다. 그 후 지금까지 전쟁터에서의 삶을 보내는 것 같다. 미쳐 생각지 못한 창의적인 에러가 잇따라 발생했다. 완벽한 서비스는 불가능한가 싶었다.

EBS의 온라인 클래스가 졸속으로 시작한 것은 맞다. 누가 “코로나19”를 예측했으랴. EBS의 인터넷 학습 사이트를 운영하는 학교교육본부 중심으로 지난 2월 아이디어를 냈다. EBS는 2019년부터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교육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었다. 2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플랫폼이다. 이비에스 소프트웨어를 줄여 “이솦”이라는 플랫폼을 운영해오던 학교교육본부는 학교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뭔가를 기여하고 싶어했다. 그래서 그 소규모 사이트 “이솦”을 선생님이 반 편성도 가능하고 출석 체크도 학습 진도율 체크도 가능한 “온라인 클래스”로 확대변경하기로 했다. 2,000명이 아니라 300만명을 동시 수용하 수 있는 초대규모로 사이트로. 인터넷 사이트의 특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절박함을 창의성과 용기 모두를 끌어내는 모양이다. 진즉 이런 걸 알았다면 하지 않았을 걸 하는 후회의 소리도 들린다.

이러던 상황에 갑자기 개학이 연장될 수밖에 없는 “코로나 19” 상황이 전개되었다. 학생들이 법정 학업 일수를 채울 수 없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자칫 전 학년이 유급될 수도 있는 가공할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었다. 이럴 때 “온라인 개학”이라는 컨셉과 언어가 창조되었다. “오프라인 개학”, “온라인 개학” 첨 듣지만 친숙한 단어가 등장했다.

EBS는 첨 겪는 상황에 새로운 고민을 했다. EBS는 학습 방송도, 학습 인터넷 서비스를 해 왔다. 그런 차에 학년별로 학교 수업 시간표에 맞춰 10개의 학년별 인터넷 동시 생방송을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그 아이디어는 현실화했다. 10개의 이러닝 스튜디오에서 초3,4,5,6년, 중1,2,3년, 고1,2,3년 대상 10개의 생방송을 진행했다. 뜨거운 반응 속에서 4주간 진행된 학년별 라이브 특강을 어제로 종료되었다. 육체적으로는 괴로웠으나 150명의 참여하는 스탭들은 보람을 속에서 방송을 했다.
“온라인 개학”이 기정 사실화되면서 PC나 모바일 기기가 없거나 다룰 줄 모르는 아이들이나 가정이 문제화되었다. 디지털 디바이스에서 소외된 아이들은 “온라인 개학”에서도 소외될 것이 뻔했다.

초중고 12개 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 방송채널을 확보하여 방송할 수는 없을까? 이미 학생과 부모들 사이에서는 주요 지상파 채널을 학년별 학습 전문 채널로 바꾸어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서비스해야 한다는 믿기지 않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은 교육을 우선시한다. EBS는 이런 상황에서 PP채널을 추가 확보하면 학년별로 전문 채널을 구성하여 방송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 아이디어는 과학기술정통부 관계자에 전달되었고 거의 열흘도 안 되어서 수용되었다. 한국인의 힘으로 밖에 설명될 수 없다. PP채널이 그렇게 단시간에 5개나 확보되다니. 물론 등교 개학 때까지 임시 채널이다. 이렇게 되어서 등교 개학 때까지 초1,2,3,4,5,6년, 중1,2,3년 등 학년별로 전문화된 학습 채널로 통해 방송된다. 이것은 IP TV 3사, 케이블, 위성방송, 네이버, 카카오TV, 웨이브 등 거의 모든 미디어를 통해 동시에 서비스된다.

“온라인 개학”의 화룡점정이 “온라인 클래스”다. 선생님이 구성한 강의 콘텐츠를 올릴 수도 있고반편성도 가능하다. 출석도 체크되고 쌍방향 소통도 가능하다.

온라인 클래스 서비스가 시작되자 연일 언론은 “온라인 클래스”에 비판적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먹통 또 먹통”, “접속대란” 등등,,,,완벽한 서비스를 못하고 있는 처지에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런데 300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온라인 클래스는 불가능한가? 에러는 종식되지 않을까?

4월 14일 전문가 중심, 현장 중심의 상황실이 운영되면서 큰 물줄기는 잡혀가고 있다. 그동안 시행착오의 원인이 신속하게 파악되고 있다. 인프라 전문가, 네트워크 전문가, 소프트 웨어 전문가, 교육 및 통신 정책 전문가 20여명이 새벽 7시에 한 자리에 모인다. 실시간 논의가 일어나고 실시간으로 해법이 적용되고 있다. 기술적 해법도, 정책적 해법도 실시간으로 적용된다. DB 케이트웨이 장비를 8대에서 80대로 늘리는 것도 현장에서 바로 결정되어 2시간이 안되어서 적용되었다. DB 스토리지를 4배 올리는 것도 바로 결정, 적용했다. WEB, WAS 서버 증설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교육부에 정책조율도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계급장 없는 수평적 대화가 일어난다. 어플리케이션 상의 수정도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물론 여기에는 밤샘 작업하는 개발자들의 수고가 뒤따랐다. 상황실 만들어지면서 전문가들의 전문성과 헌신 때문에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4월 16일 전면적인 “온라인 개학”이 실시되었을 때 “먹통”은 없었다. 선생님들이 전날 신규로 업로드한 동영상이 플레이되는 데 약갼의 지연이 있었다. 동시에 67만명이 접속했다. 하루에 184만명이 이용했다. 개학 며칠 전 상황으로 보며 드라마틱한 변화다. 과연 “온라인 개학”이 가능할까 스스로 절망하고 있었다. 물론 아직도 언론의 비판을 이어지고 있다. 그러니 더 긴장하여 문제를 해결하는지도 모르겠다. 이틀 사이 “EBS 온라인 클래스”에 혁신이 일어났다. EBS 기술진, 운영사인 유비온 기술진, MS 전문가. 베스핀 글로벌 관계자, 교육부, 과학기술정통부 관계자의 헌신과 전문성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보다 LG CNS 최적화팀에게 감사하고 싶다. “온라인 클래스” 사업과는 무관한 분들인데 기꺼이 참여해 주셨다. 13일 급한 마음에 간곡하게 요청했다. 바로 그날 한걸음에 달려와 문제 진단을 순식간에 해버리고 솔류션을 바로 제시했다. 그리고 바로 적용했다. “국가의 일, 학생의 일”이라며 어떠한 대가도 없이 기꺼이 참여하는 걸 보고 고마마움보다 감동을 느꼈다. 이것이 한국인의 힘이다 싶었다. 이 힘이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한국인의 힘이구나! 말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그나마 이정도의 서비스를 하는 것도 바로 이런 분들의 헌신 때문이라 생각된다.

큰 물줄기는 잡았지만 아직도 지류에서 물이 새고있다. 16일에도 17일에도 오류는 발생되었다. 이제 20일 진정한 “온라인 개학”이 온다. 예상치 못한 어떠한 창의적인 문제가 다음 주 월요일 , 20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이제 두렵지는 않다. “국가의 일, 학생의 일”을 우선시하는 한국인과 전문가가 함께하기 때문이다. 믿음이 없을 때 두렵다. 그러나 이제 믿는다.
추천 1

작성일2020-04-18 12:13

rainingRiver님의 댓글

rainingRiver
한국처럼 온라인 개학한 나라가 세계에 유일무이하다. 대단한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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