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에서는 계급 문제가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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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는 카니발이 끝난 직후 나왔다. 이탈리아에 다녀온 이 남성은 입국 뒤 증상을 보이자 즉시 알버트 아인슈타인 병원으로 갔다. 이 병원은 남반구에서 가장 큰 도시, 상파울루에서 뛰어난 서비스를 자랑한다.
초기 확진자들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해외여행 갈 여유가 있고, 사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는 남미 전체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했다. 에콰도르 첫 번째 확진자는 스페인 방문 이력이 있었다. 우루과이에서는 확진자 절반이 화려한 파티에 왔던 손님과 접촉하면서 발생했는데, 그 역시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해외를 다녀온 부유한 사람들한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정부로 일하는 마리아 도 로사이로 실바(50)는 상파울루 남부에 살고 있다. 그는 뉴스에서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듣고 겁을 먹었고, 현재 유급휴가를 받아 집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조금 무서운 정도가 아니에요." 그는 말했다. "노인과 취약계층이 정말 걱정됩니다.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면 공황 상태에 빠질 거예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로나19의 첫 사망자 사례에 우려는 더 커졌다. 며칠 전 탐사보도 웹사이트 퍼블리카는 63세 가정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고용주는 이탈리아에 다녀온 뒤 증상이 있었는데도 가정부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 달 뒤 가정부는 사망했다.
의료진들은 전파 속도를 관찰하며 브라질 공중보건 체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상파울루 병원 호스피탈다스클리니카스의 재난 및 비상위원회 책임자 베아트리스 페론지 박사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은 주로 중상류층이나 상류층이다. 그래서 아직 전파 속도가 더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남미에서 가장 큰 공립병원이다.
"중산층이나 그 이하 계층에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격리 과정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들은 여럿이 같은 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염이 빨라질 거예요."
이미 시작된 일이다. 지금 빈민촌 파벨라 판자촌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호스피탈다스클리니카스는 중증 환자를 받기 위해 한 층 전체 개방을 준비 중이다. 다음 주 쯤이면 병동 절반 이상이, 한 달 뒤에는 모든 병상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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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사회 안에서의 전염은 빈곤층이 부유층을 위해 희생하는 양상을 띠며, 지역 내 뿌리 깊은 불평등을 드러낸다. 요리사와 가정부, 보모는 공중보건 서비스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지만, 브라질은 코로나19 없이도 의료 서비스가 이미 부족한 상태다.
착한 고용주는 이들이 코로나19로 일을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계속 임금을 준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건 아니다. 청소부가 일을 못하게 된다면 월급을 절반만 주는 게 합당하냐는 질문을 들은 적도 있다. 짧게 답하면 아니다. 이들은 어느 때보다 돈이 필요하다. 브라질은 노동자 40%가 지하경제(informal economy)에서 일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다. 수백만 명의 가난한 사람들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게 됐다.
정부는 비공식 노동자(informal workers)에게 한 달 200헤알(약 4만9000원)을 지급한다는 긴급 조치를 내놨다. 브라질 물가가 매일 폭등하는 가운데, 이는 임대료와 공과금은 고사하고 한 가족이 한 달 먹을 식량을 사기도 충분치 않은 금액이다. 사람들은 이런 악조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지난주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말했듯, 브라질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의 빈곤 계층은 이 사태를 이겨내기 더욱 고될 것이다.
초기 확진자들은 비슷한 패턴을 보였다. 해외여행 갈 여유가 있고, 사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었다.
이는 남미 전체에서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했다. 에콰도르 첫 번째 확진자는 스페인 방문 이력이 있었다. 우루과이에서는 확진자 절반이 화려한 파티에 왔던 손님과 접촉하면서 발생했는데, 그 역시 스페인을 다녀왔다고 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은 코로나19가 해외를 다녀온 부유한 사람들한테나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가정부로 일하는 마리아 도 로사이로 실바(50)는 상파울루 남부에 살고 있다. 그는 뉴스에서 코로나19 전파 양상을 듣고 겁을 먹었고, 현재 유급휴가를 받아 집에 머물고 있다고 했다.
"조금 무서운 정도가 아니에요." 그는 말했다. "노인과 취약계층이 정말 걱정됩니다. 만약 우리가 바이러스를 통제할 수 없다면 공황 상태에 빠질 거예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코로나19의 첫 사망자 사례에 우려는 더 커졌다. 며칠 전 탐사보도 웹사이트 퍼블리카는 63세 가정부의 사연을 보도했다. 그의 고용주는 이탈리아에 다녀온 뒤 증상이 있었는데도 가정부에게 알리지 않았다. 한 달 뒤 가정부는 사망했다.
의료진들은 전파 속도를 관찰하며 브라질 공중보건 체계가 코로나19에 대처하지 못할 상황을 걱정하고 있다.
상파울루 병원 호스피탈다스클리니카스의 재난 및 비상위원회 책임자 베아트리스 페론지 박사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은 주로 중상류층이나 상류층이다. 그래서 아직 전파 속도가 더딘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남미에서 가장 큰 공립병원이다.
"중산층이나 그 이하 계층에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 격리 과정에 문제가 생길 겁니다. 이들은 여럿이 같은 방에 살고 있기 때문에 전염이 빨라질 거예요."
이미 시작된 일이다. 지금 빈민촌 파벨라 판자촌에서는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현재 호스피탈다스클리니카스는 중증 환자를 받기 위해 한 층 전체 개방을 준비 중이다. 다음 주 쯤이면 병동 절반 이상이, 한 달 뒤에는 모든 병상이 꽉 찰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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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비공식 노동자(informal workers)에게 한 달 200헤알(약 4만9000원)을 지급한다는 긴급 조치를 내놨다. 브라질 물가가 매일 폭등하는 가운데, 이는 임대료와 공과금은 고사하고 한 가족이 한 달 먹을 식량을 사기도 충분치 않은 금액이다. 사람들은 이런 악조건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지난주 브라질 보건부 장관이 말했듯, 브라질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이제 시작이다.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의 빈곤 계층은 이 사태를 이겨내기 더욱 고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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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20-03-3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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