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해피투게더
우리 주변에 다이어트나 외모로 고민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는 거고
이런 일반 사람들의 외모에 대한 집착은 연예인들 책임도 커요
그중에 한몫 당당히 하셨잖아요
이효리씨는 여자분들 워너비잖아요
약간 책임감 느끼지 않아요?
제가 화보 같은 걸 하면 포토샵을 많이 하잖아요, 요즘에는 특히.
저는 또 주요 늘이는 부분이 몇 개 있거든요, 정해진 데가.
일단 다리 좀 늘리고 그런 정해진 데가 몇 개 있는데.
한 번은 속옷 광고를 브라탑이랑 팬티만 입고
책상에 앉아 있는 화보를 찍었어요
그걸 보고 누가 댓글을 달았더라구요
효리씨랑 서른여섯 동갑 주부인데 어떻게 효리씨는 앉아도
뱃살이 하나 안 접히나요
저는 뱃살 때문에 너무 고민이구
자긴 죽고 싶다 이런 식으로 쓰셨더라구요
제가 그걸 보고서 이건 아닌 거 같애
이건 연예인으로서 무책임 한 거 같애
그래서 사진 전 사진, 포토샵 하기 전 사진을
포토그래퍼한테 전화해서 받았어요
제가 그 사진을 올리고 싶었어요, 사실은.
근데 뱃살이 문제가 아니라 다리가 너무 짧은 거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차마 그걸 못 올리겠는 거에요
또 광고주에게 피해 가는 일이잖아요
아름다운 아름답게 보여하는 의무가 있으니까요
어쨌든 못 올리는 제 자신을 보면서 아직 나도 용기가 부족하구나
내가 그걸 확 올리는 용기는 없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굳이 그걸 올릴 필요도 없지, 굳이
근데 그걸 올리면 사람들이 '아! 쟤도 똑같구나 나랑'
이러면서 좀 더 해피 해질 수도 있잖아요
그 생각이 들더라구요
2014년 7월 매직아이
2017년 7월 6집 앨범 변하지 않는건
2017년 W KOREA 9월 화보
'효리가 메이크업을 안하고 촬영하고 싶다고 했었다. 피부톤만 정리하고 찍자라고 얘기했더니 그러면 의미가 없어 로션만 바르고 찍을래라고 얘기했다. 우리나라에 이런 아티스트 이런 여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웠다. 나도 오랫동안 만지지 않았던 필름 카메라를 꺼내서 준비했다. 서로 말하지 않아도 거짓이 많은 이 세상에 조용히 그렇게 안 해도 우린 충분히 아름답고 멋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촬영했다. 오랜만에 행복했어.
사진작가 김태은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
그녀가 메이크업을 안한다고 했다. 덤덤한 척했지만 내심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포토그래퍼 역시 오랜만에 묵혀 둔 필름으로 찍겠다고 했다. 그렇담 나도 모두 벗겨...(그럴 순 없더라ㅎ) 그러니까, 꾸며지는 모든 것을 덜어내겠다는 다짐들. 잡티, 주름, 진드기 자국까지 여과 없이 드러냈다.
사진 속 모습은 참 빛나는 이효리. 난 여전히 그녀를 알아가는 중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반해버렸다.
스타일 디렉터 곽지아 인스타그램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