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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정겹게 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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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있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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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고니아 화분이 놓인 우체국 계단
어딘가에 엽서를 쓰던 그녀의 고운 손............현인의 서울서울서울 중에서 발췌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기다리다
우연한 생각에 빠져 날 저물도록 몰랐네......빅뱅의 가을 우체국 앞에서 중에서 발췌

바다가 보이는 언덕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바닷가 우체국에서
만년필로 잉크 냄새나는 편지를 쓰고 싶어진다......박목월의 바닷가 우체국 중에서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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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만큼이나 정겨운 이름이 있다.

책.

현대인들은 정겹길
휴대전활 으뜸으로 치겠지만

나 자라실젠

가을 산사에서 뒤척이던
노오란 은행잎만큼이나

정겨움은 책였었고
좋아했던 냄새 또한 책냄새였다.

냄새가 좋아

흡흡,

책에 콜 대고 냄새를 맡곤 했었는데
이윤

조개냄새

때문였다.

플레이보이나 펜트하우스나 선데이서울.

에선 정말

조개냄새

가 물씬물씬 나서
애지도 하고 중지도 했던 책들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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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국가고시에 합격한 감격의 날,

앞으로의 내 인생은

경부고속도로처럼
뻥 뚫린 첩경만 펼쳐질 줄 알았었다.

아녔다.

꼬부라진 비탈길부터 비포장까지 험로의 연속였었다.

무튼,

책 한 권 살 형편이 안 돼
선배 기수들에게 책을 빌려 달달달 외웠던 터라

너의 기대와 염원과는 달리

물론 수석합격을 했지만
영광도 잠시.

음주운전으로 걸려
자격증을 빼앗겼던 적도 있었지만

역시 그 때도 옆엔

책, 책이 있었다.
.
.
.
.
.
그러다 어느날 지인의 소개팅으로
샘털 만나게 된다.

샘턴 내게,
아니 내 대가리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왔는데

건 바로
조그맣고 몇 페이지 안 되는 책이지만
알찬 내용이 가득해서였다.

앞페이진 대꼬,

바로 젤 뒷장으로 가
알찬 내용 가득한

펜팔란

에 몰입을 하였고

은지니 수지니

제법 예쁜 이름들을 골라

베고니아 화분이 놓이 우체국에서
가을 우체국에서
바닷가 우체국에서

쓴 편지를 부치곤 했었다.

물론 그들에게 간택된 적은 한 번도 없었지만.

역시 그 때도 물론 옆에

샘터라는 책, 책이 있었다.
.
.
.
.
.
동공이 확장되는
저짝 동네의 기사 하날 봤다.

그 동네 도서관에선

올해부터
대출된 도서에 대해서
연체료니 미납, 분실료를 물리지 않겠다는 뉴스때문였다.
물론 지난 것들도 모두 없던 걸로.

책을 빌려간 후 30일이 지나도 반납되지 않는 도선
감가상각마냥 떨어내기로 했다는 뉴스.

도서관이 모처럼
책만큼이나 정겨운 일을 해냈다.

물론 넌 시방
거기 어디여?
가 둬 권 빌려와 집에 꼬불쳐 둘 생각뿐이겠지만

책도둑이 어디 도둑이겠는가.

책을 빌려 간 사람들은 다들
책만큼이나 정겨운 사람들일테고
정겨운 사람들 중엔 도둑이 없기에
언젠가는 책을 반납할 터.

간만에

조개냄새

나는 책들부터

샘터까지.

그래서 덤으로 우체국까지.

책은 이렇게 상상만으로도
마음을 정겹게 하니

얘,

오늘은 책 한 권 얻어
집에서 책과 함께 뭉기적거리면 어떻겠니?

정겨워지는 널 보면서
너한테 네가 깜짝 놀란텐데.

워뗘.

옥퀘이?~~~
추천 0

작성일2020-01-0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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