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호랑이는 담배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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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담배 먹고
고무신에 발 시려도 보리 밟아 꿈도 다져
쥣불 놓아 눈물 나게 봄 오는 길 닦던 시절
아랫목 묻어 둔 밥은
기다림도 푸근했다
문풍지에 오동지도 떨다가 지쳐나고
등잔불 하나로도 모진 섣달 밤을 짚혀
무조각 나눠 먹으며
정 삭혔지 사이 사이
밤도 캄캄 숨 죽이던 도깨비 귀신 얘기
바람도 무서워서 봉창을 뒤흔들어도
그믐이 다 저물도록 서로
배경 되어 손 잡고
*
새해는 경인년 검은 호랑이 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오면
코로나도 코를 싸고 돌아서다가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아나겠지요...
[이 게시물은 SFKorean님에 의해 2024-03-21 17:22:08 문학 / 미술에서 복사 됨]
고무신에 발 시려도 보리 밟아 꿈도 다져
쥣불 놓아 눈물 나게 봄 오는 길 닦던 시절
아랫목 묻어 둔 밥은
기다림도 푸근했다
문풍지에 오동지도 떨다가 지쳐나고
등잔불 하나로도 모진 섣달 밤을 짚혀
무조각 나눠 먹으며
정 삭혔지 사이 사이
밤도 캄캄 숨 죽이던 도깨비 귀신 얘기
바람도 무서워서 봉창을 뒤흔들어도
그믐이 다 저물도록 서로
배경 되어 손 잡고
*
새해는 경인년 검은 호랑이 해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 오면
코로나도 코를 싸고 돌아서다가
눈썹이 휘날리도록 달아나겠지요...
[이 게시물은 SFKorean님에 의해 2024-03-21 17:22:08 문학 / 미술에서 복사 됨]
작성일2021-12-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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