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기지 업체 또 파산 ‘서브프라임 쇼크’ 커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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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급락 가능성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장이 커지고 있다. 1조3000억 달러에 달하는 비우량 대출에서 시작된 부실이 급기야 보통 대출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관계기사 E4면>
이에 따라 서브프라임 모기지가 세계 금융시장의 ‘블랙홀’이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6일(현지시간) 미국 10위권의 모기지 전문업체 아메리카 홈 모기지 인베스트먼트(AHM)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아메리카 홈 모기지는 지금까지 파산을 신청한 업체 대부분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를 취급한 반면 이보다 신용등급이 우수한 ‘알트A’를 취급해 온 업체여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미 주택담보대출 시장은 신용등급이 높은 순으로 우량(프라임)-알트A-서브프라임으로 나뉘어 있다.
블룸버그는 “아메리칸홈의 파산 신청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보다 우량한 담보 대출 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앞서 아메리칸홈 모기지는 지난주 7000명인 직원을 750명 수준으로 감원했다. AHM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지만 자산 매각이 어렵고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아 회생은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4월 미국 제2위의 서브프라임 업체인 뉴센츄리 파이낸셜이 파산 신청을 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50여 개의 모기지 업체가 파산 신청을 하며 줄도산을 맞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7일 “신용도가 좋은 사람들마저 금리 인상이라는 복병을 만났다”고 전했다. 서브프라임 부실이 확산하면서 우량 고객이 빌린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임(우량) 대출자들에게 빌려주는 금리는 5월 중순 6.5%에서 최근 7.5%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시장이 침체할 가능성이 더 커졌다. 서브프라임으로 인한 신용경색으로 채권 발행도 어려워지면서 6월 1280억 달러에 달했던 미국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7월 290억 달러로 대폭 줄었다.
이에 따라 7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서브프라임 사태에 대해 내릴 진단과 처방에 따라 시장의 운명이 갈릴 전망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의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국제 금융가의 시각이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는 최근 “서브프라임 위기로 시작된 세계 증시 조정으로 최근 전 세계 증시에서 일 주일새 2조1000억 달러가 증발했지만 앞으로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신흥시장의 채권 발행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일본 신세이 은행은 미국 모기지 관련 투자로 3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염태정 기자
작성일2007-08-08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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