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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 존슨과의 만남은 깨달음의 시간이었다. 우리의 생활방식이 우리의 몸과 마음 그리고 나아가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새삼스럽게 다시 깨닫는 시간이었다.
그녀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언젠가 입겠지 하며 옷장에 쌓아둔 옷정리. 10개가 넘는 큰 종이 가방에 담은 옷들을 재활용 센터에 두고 오니 꼭 필요한 옷만 가지런히 정리된 빈 옷장이 볼 때마다 시원하여 자꾸 열고 싶어진다.
비아 존슨, 그녀는 미니멀리스트,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최소주의자의 삶을 살고 있는 두아이의 엄마이자 예술가이며 환경운동가이다.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그녀에게는 텅 빈 충만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녀를 만나고 난 뒤 나의 환경관이 바뀌었다. 꼬박꼬박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고 가능하면 재활용을 하기 때문에 나름 환경을 생각한다는 그 자부심이 얼마나 좁은 시각에서 나왔던가? 더 높고 멀리 환경을 보는 눈이 트이고 있었다.
거의 모든 생활 물품과 식품을 플라스틱에 싸서 팔고 사는 세상에 살면서 쓰레기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아 존슨은 2006년 부터 물건을 줄이기 사작하여 2008년부터는 정말 최소한의 물건만을 가지고 살기 시작해 최근 '쓰레기 없는 집(Zero Waste Home)'이란 책을 출판했다. 그녀의 가족이 2012년 한 해 동안 버린 쓰레기를 다 모아도 4쿼터짜리 저장용 병에 담을 정도의 양이 전부이다. 일년간 네명의 가족이 쓰고 버린 쓰레기라고 믿어지는가?
사진1: 4쿼터 병에 들어있는 지난 일년 간 총 쓰레기
사진2: 두 아들 옷장. 사진에 보이는 옷이 아이들 옷 전부
그녀는 이러한 생활방식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말한다. 쓰레기 재활용이 해답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가능한 한 만들지 않은 것이 위기에 처한 우리의 환경을 구하는 길이라고.
"똑같은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각자에게 달려 있으며 쓰레기 없는 세상은 일시적 프로젝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녀는 우리가 포장된 물품을 살 때 마다 15%가 포장비라며 결국은 포장비도 같이 내고 있다고 알려 준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파머스 마켓이나 헬스 푸드 스토어에서 장을 볼 때 저장용 병이나 헝겊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에 식재료를 담아 오며, 플라스틱에 포장된 물건은 사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 옷도 셔츠와 바지 7벌, 침대 커버나 이불도 여벌없이 그때그때 빨아서 쓴다.
이런 그녀도 어쩔 수 없는 건 버터이다. 심지어 두부도 포장 안한 것을 낱개로 살 수 있지만 버터는 헬스 푸드 스토어에서조차 퇴비로 쓸 수 없는 왁스페이퍼에 싼 것만 판다. 프랑스인인 그녀는 버터만은 포기할 수 없기에 그 동안 모아둔 다 쓴 왁스 페이퍼로 예술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정말 최소한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녀의 집은 햇살과 공기로 가득하다. 마린 밀밸리의 아담한 집 남쪽 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창을 통해 자연을 안으로 들여놓아서 액자가 필요없다는 그녀의 생각은 꼭 우리 한옥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같은 풍경, 그러나 그림처럼 들여 놓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놓아두고 오롯이 즐긴다.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더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며, 물건과 욕심을 비운 자리에 시간과 자유가 들어선다는 것이 그녀의 미니멀리즘이다.
비우기도 중요하지만 비운 곳을 다른 무엇으로 채우려고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충만함이 비아 존슨이 바라는 쓰레기 없는 미니멀리즘의 삶이다.
_______
"Zero Waste Home"의 외국어 번역본으로는 한국어본이 최초로 올 여름 출간될 예정이다.
By Aruna Lee /Reporter, New America Media
그녀를 만나고 집으로 돌아와 가장 먼저 한 일은 언젠가 입겠지 하며 옷장에 쌓아둔 옷정리. 10개가 넘는 큰 종이 가방에 담은 옷들을 재활용 센터에 두고 오니 꼭 필요한 옷만 가지런히 정리된 빈 옷장이 볼 때마다 시원하여 자꾸 열고 싶어진다.
비아 존슨, 그녀는 미니멀리스트, 굳이 한국말로 번역하자면 최소주의자의 삶을 살고 있는 두아이의 엄마이자 예술가이며 환경운동가이다. 쓰레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그녀에게는 텅 빈 충만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녀를 만나고 난 뒤 나의 환경관이 바뀌었다. 꼬박꼬박 쓰레기 분리 수거를 하고 가능하면 재활용을 하기 때문에 나름 환경을 생각한다는 그 자부심이 얼마나 좁은 시각에서 나왔던가? 더 높고 멀리 환경을 보는 눈이 트이고 있었다.
거의 모든 생활 물품과 식품을 플라스틱에 싸서 팔고 사는 세상에 살면서 쓰레기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아 존슨은 2006년 부터 물건을 줄이기 사작하여 2008년부터는 정말 최소한의 물건만을 가지고 살기 시작해 최근 '쓰레기 없는 집(Zero Waste Home)'이란 책을 출판했다. 그녀의 가족이 2012년 한 해 동안 버린 쓰레기를 다 모아도 4쿼터짜리 저장용 병에 담을 정도의 양이 전부이다. 일년간 네명의 가족이 쓰고 버린 쓰레기라고 믿어지는가?
사진1: 4쿼터 병에 들어있는 지난 일년 간 총 쓰레기
사진2: 두 아들 옷장. 사진에 보이는 옷이 아이들 옷 전부
그녀는 이러한 생활방식을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써 말한다. 쓰레기 재활용이 해답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쓰레기를 가능한 한 만들지 않은 것이 위기에 처한 우리의 환경을 구하는 길이라고.
"똑같은 24시간을 어떻게 쓰느냐는 각자에게 달려 있으며 쓰레기 없는 세상은 일시적 프로젝트가 아닌 라이프 스타일이다." 그녀는 우리가 포장된 물품을 살 때 마다 15%가 포장비라며 결국은 포장비도 같이 내고 있다고 알려 준다.
그녀는 일주일에 한 번씩 파머스 마켓이나 헬스 푸드 스토어에서 장을 볼 때 저장용 병이나 헝겊으로 만든 작은 주머니에 식재료를 담아 오며, 플라스틱에 포장된 물건은 사지 않는다. 또한 아이들 옷도 셔츠와 바지 7벌, 침대 커버나 이불도 여벌없이 그때그때 빨아서 쓴다.
이런 그녀도 어쩔 수 없는 건 버터이다. 심지어 두부도 포장 안한 것을 낱개로 살 수 있지만 버터는 헬스 푸드 스토어에서조차 퇴비로 쓸 수 없는 왁스페이퍼에 싼 것만 판다. 프랑스인인 그녀는 버터만은 포기할 수 없기에 그 동안 모아둔 다 쓴 왁스 페이퍼로 예술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정말 최소한으로 생활에 꼭 필요한 것들만이 있어야 할 곳에 있는 그녀의 집은 햇살과 공기로 가득하다. 마린 밀밸리의 아담한 집 남쪽 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창을 통해 자연을 안으로 들여놓아서 액자가 필요없다는 그녀의 생각은 꼭 우리 한옥의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그림같은 풍경, 그러나 그림처럼 들여 놓고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놓아두고 오롯이 즐긴다.
불필요한 것을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더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으며, 물건과 욕심을 비운 자리에 시간과 자유가 들어선다는 것이 그녀의 미니멀리즘이다.
비우기도 중요하지만 비운 곳을 다른 무엇으로 채우려고 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의 충만함이 비아 존슨이 바라는 쓰레기 없는 미니멀리즘의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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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Waste Home"의 외국어 번역본으로는 한국어본이 최초로 올 여름 출간될 예정이다.
By Aruna Lee /Reporter, New America M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