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상의, 신년하례식 황규빈 회장 초청 강연회 - SFKorean 뉴스 - 로컬 뉴스

실리콘밸리 한인상공회의소(회장 김원걸)은 21일 실리콘밸리 KOTRA에서 신년하례식을 겸한 '실리콘밸리의 신화 황규빈회장의 경영이야기'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김원걸 회장은 신년사에서 "국내외 어려운 정치상황속에서 지역 상공인들이 서로 협력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면서 "자영업자를 위한 세미나, 상공인 토크쇼, 골프대회 등을 개최하고, K-페스티벌 개최를 통해 우수한 한국 문화를 주류사회에 알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정승덕 민주평통회장, 김용경 이스트베이 상공회의소 회장, 정순자 산타클라라 한미노인 봉사회장, 안상석 실리콘밸리 체육회장, 아이린 서 재미 언론인협회회장, 김영일 콘트라코스타 상공회의소 회장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회에서 황규빈 회장은 본인이 살아온 드라마 같은 인생담, 인생철학을 관객들과 대화하듯이 설명했다.

단돈 50달러로 미국 26위 부자가 되기까지 한인 이민 100년사에 최초로 기업을 키워 나스닥에 상장한 대표적 한인 억만장자인 황규빈회장은 1936년 12월 함경남도 함흥에서 장남으로 출생했고 남동생 네명과 여동생 둘이 있다. 1950년 12월 한국전 당시 우여 곡절 끝에 가족과 헤어져 남한에 홀로 피난을 갔었다. 전쟁으로 인해 고아가 된 친구 김종환이 미군부대에서 일을 했었는데, 미군들이 남한으로 후퇴할때 미군 트럭에 김종환과 황회장을 태워줬고 둘이 함께 피난생활을 했다. 김정환은 그를 보살피던 미군 장교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양자로 데려왔다. 도미한 김정환이 황회장에게 미국에 와서 공부하라고, 미국이 한국생활보다 훨씬 좋고 공부할 여건이 좋다고 편지를 통해 알려줬다. 당시 황회장은 연필도 팔고, 구두 닦이도 하면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했으나 끊임 없이 고된 생활의 연속이었다.

황회장은 꿈을 잃지 않고 돈을 벌며 공부를 지속했다. 1960년대에 한양대 공과대학 전기공학과에 입학했고, 국가 유학시험에 합격후 1964년 도미해 1968년 유타 주립대 전기공학과 졸업 후 웨인 주립대 전기공학 석사를 마쳤다. 후에 유타 주립대에서 명예공학 박사 학위를, 숙명여대에서 명예 철학 박사 학위를, 러시아 극동 교통 통신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

포드, NCR, 보로스(Burroughs)사 등에서 근무하다 1975년 텔레비디오(TeleVideo, Inc)주식회사를 설립해 회장으로 취임했다. 설립한지 8년후 1983년 재미 한인 최초로 미국에서 회사를 상장시켰다.

1983년 포브스가 발표한 미 400대 부호 명단에 한국인 사업가가 포함되어 한국 사회가 깜짝 놀랐다. 그는 창업 8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시키며 큰돈을 손에 쥐었다. 포브스 부호 명단에 진입할 당시 자산은 6억달러였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2억3000만달러)보다 세배나 많았다. 이후 회사 가치가 20억달러까지 치솟으면서 황 회장의 주식 자산도 12억달러까지 늘어났다.

2004년 그의 자서전 "버티지 못 할 시련은 없다"가 출판되어 많은 독자들이 그의 삶을 통해 도전의식과 힘을 얻고 있다.

황규빈회장은 강의를 마무리하며 "도전정신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며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용기와 배짱, 도전정신을 가져야 한다"라는 말과 함께 강연을 끝냈다.

이날 행사 중간에 고문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작고한 헨리 김 박사의 부인인 이혜숙 부회장에게 감사패 전달식과 추모영상 비디오를 시청하는 시간도 있었다.